북한의 러시아·우크라전쟁 파병 속 미사일 발사...한국교회는 어떻게 기도해야 할까

입력 2024-10-31 18:20
연합뉴스

“동트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두운 것처럼 예상치 못한 가운데 길이 열리기 위한 전 단계가 아닌가 싶습니다.”(전현구 통일광장기도회 사무총장)

최근 북한 정권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대한 북한선교 전문가의 진단이다. 북한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는 러시아에 수천명의 군 병력을 파병한데 이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까지 감행했다. 오물 풍선도 수개월째 계속 띄워 보내는 등 도발 행위를 멈추지 않고 있다.

한국교회와 성도들은 이같은 현실 속에서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향후 북한을 향한 선교는 어떤 청사진을 그려야 할지 난감하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북한 주민을 향한 긍휼한 마음과 기도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탈북민을 대상으로 북한선교의 당위성과 사명감을 고취하는 일도 중요하며, 방송전파 등을 통해 북한 주민들이 국제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전현구 사무총장은 31일 “(현재의 북한 상황이) 예상치 못한 길을 열어줄 가능성도 있다”면서 “오직 하나님만이 평화와 복음의 통일을 성사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북한 주민을 긍휼히 여기며 예수님의 마음으로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탈북민들에 대한 관심도 강조됐다. 북한의 내부 변화로 대규모 탈북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탈북민의 역할이 더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수봉 한국교회통일선교교단협의회 사무총장은 “북한에 대한 혐오감이 탈북민에 대한 혐오로 이어져선 안 된다”며 탈북민들이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자원임을 강조했다. 그는 “탈북민들이 한국 사회에 잘 정착하면 북한에도 소식이 전해져 변화의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탈북민 출신인 지성호 함경북도지사는 이날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내일이라도 통일이 올 수 있다는 각오로 기도하고, 통일의 디딤돌이 될 탈북민들에게 북한선교의 당위성과 사명감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북한의 잇단 도발과 관련, 북한 정권 내부가 불안하다는 방증이라는게 전문가들이 분석이다. 특히 북한의 러시아 파병은 북한 주민의 민심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지성호 함경북도지사는 “한류열풍과 장마당 등의 영향으로 북한 정권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파병은 정권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연종 총신대 통일개발대학원 교수는 “북한이 러시아와의 결탁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고립을 벗어나려 하고 있지만, 이는 오히려 체제 유지를 위한 발버둥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 교수는 “폐쇄적인 북한사회에 접근하려면 국제사회의 소식과 외부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향후 북한선교의 핵심”이라며 “북한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정보 전달과 복음 전파가 가능한 방송 전파 등의 수단을 적극 활용하고, 통일 이후에도 북한 주민들이 국제사회와의 소통과 교류를 통해 보편적 규범을 학습할 기회를 제공해 보다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수연 김동규 최경식 기자 pro11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