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천년돌’로 유명한 가수 겸 배우 하시모토 칸나(橋本環奈·25)의 갑질 논란이 일본에서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지난 30일 일본 매체 문춘 온라인은 하시모토의 갑질과 관련한 기사를 게재했다. 이 매체는 하시모토가 “양산을 쓰는 타이밍이 나쁘다”고 화를 내는 등 직장 내 괴롭힘을 저질러 매니저 8명이 차례로 그만뒀다고 보도했다.
하시모토는 현재 NHK 아침드라마 ‘오무스비’ 촬영에 임하고 있으나 갑질 의혹이 제기되면서 드라마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온라인상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하시모토는 일본 후쿠오카 지역에서 주로 활동한 아이돌 그룹 ‘Rev. from DVL’로 데뷔했다. 로컬 아이돌로 활동하던 그는 한 팬이 찍은 ‘기적의 사진’ 한 장으로 ‘1000년에 한 번 나올 아이돌’이란 별명을 얻으면서 전국구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배우 활동도 왕성히 이어가고 있다.
갑질 의혹이 불거진 후 일부 매체는 하시모토의 바쁜 스케쥴, 중소 소속사의 한계 등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하시모토는 드라마 ‘오무스비’를 지난 3월부터 촬영했다. 동시에 공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도 진행했다. 영화 ‘킹덤’의 속편 촬영도 확정됐다.
일본 매체 플래시는 31일 “아침 드라마의 주연을 맡은 탤런트가 촬영 중에 다른 스케줄을 소화하는 건 전무후무한 일”이라며 “업계 상식으로 말하면 ‘너무 비정상적인 과중노동’”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 매체는 하시모토의 인기에 비해 소속사의 규모가 작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하시모토의 소속사 ‘디스커버리 넥스트’에는 10여명의 소속 연예인이 있지만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정도’의 연예인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하시모토가 벌어오는 수익의 중요성이 커졌고, 무리한 스케쥴로 이어졌을 거란 관측이다. 하시모토 ‘원톱’ 체제에서 제멋대로 하려는 행동이 나온 것으로 봤다.
플래시는 한 연예매체 기자의 말을 인용해 “하시모토는 이미 많은 광고를 찍었는데 광고주들은 이번 보도를 상당히 신경쓸 것 같다. 광고는 호감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구설수로) 금방 중단되기도 한다”며 “지금이 고비”라고 전했다.
아울러 문춘 온라인은 하시모토가 배우 나카가와 타이시의 열애 중이라며 “칸나와 타이시가 선술집 데이트를 즐긴 뒤 공원에서 키스를 나눴으며 곧장 호텔로 직행했다”고 보도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