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한솔 언니의 ‘너를 믿고 플레이 하라’는 조언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장타왕’ 방신실(20·KB금융그룹)이 KLPGA투어 S-OIL 챔피언십(총상금 9억원) 첫날 무결점 플레이 끝에 공동 선두에 올랐다.
방신실은 31일 제주도 제주시의 엘리시안 제주CC(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골라 잡아 7언더파 65타를 쳐 김수지(28·동부건설)와 함께 공동 선두에 자리했다.
방신실은 올 시즌 우승없이 9차례 ‘톱10’ 입상으로 상금과 대상 포인트 나란히 9위에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주 덕신EPC-서울경제 클래식에서 충격적인 컷 탈락을 했다. 시즌 두 번째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일주일 전과 확연히 다른 샷감이었다. 거기에는 이유가 있었다. 갑상샘 항진증이라는 동변상련을 겪고 있는 지한솔(28·동부건설)이 지난주 대회에서 우승한 직후 애정어린 조언을 해준 게 큰 힘이 된 것.
방신실의 축하 전화를 받은 지한솔은 “너 자신을 믿고 플레이하면 너도 우승할 수 있다”고 격려한 것. 방신실은 이어 “한솔 언니의 우승 장면을 중계방송으로 시청하던 엄마가 펑펑 눈물을 흘리셨다”고 귀띔했다.
지한솔은 지난주 우승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방신실의 어머니의 조언으로 병을 극복하고 있다고 감사 인사를 건넨 바 있다.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가 255.97야드로 장타 1위에 올라 있는 방신실은 이날 장타를 앞세워 타수를 줄여 나갔다.
2번 홀(파4)서 피칭 웨지로 두 번째 샷을 핀 한 뼘 거리에 붙여 첫 버디를 잡은 방신실은 5번(파4), 6번 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뒤 9번 홀(파4)에서 한 타를 더 줄여 전반에 4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서도 11번 홀(파4)에서 1m, 14번 홀(파5) 1.2m, 18번 홀(파5)에서 30cm짜리 버디를 추가하며 버디 사냥을 이어갔다. 방신실은 이날 장타에도 페어웨이 적중률이 100%였다.
지난 달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나홀로 언더파로 우승한 김수지는 이날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8개를 잡아 7타를 줄여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쌍둥이 엄마 안선주(37), 시즌 3승의 배소현(31·프롬바이오), 지난해 전국체전 개인전에서 우승한 아마추어 국가 상비군 이윤서(16)가 공동 3위(6언더파 66타)에 자리했다.
지난 9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마다솜(25·삼천리)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 5언더파 67타로 임희정(24·두산건설), 문정민(22), 김재희(23·SK텔레콤) 등이 공동 6위 그룹을 형성했다.
다승왕 경쟁 중인 박지영(28)도 공동 6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대상과 상금 순위 2위에 자리한 박현경(23·한국토지신탁)은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16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제주=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