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머드, 도도새. 이들의 공통점은 지구상에서 사라진 ‘멸종’ 동물들이다. 미국의 한 스타트업이 이들을 지구상에 다시 출현시키겠다고 나섰다. 이에 ‘반지의 제왕’과 ‘호빗’ 등 영화 시리즈로 유명한 영화감독 피터 잭슨도 투자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31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잭슨 감독과 그의 아내인 프랜 월시는 멸종 방지 스타트업인 ‘콜로살 바이오사이언시스’(이하 콜로살)에 1000만 달러(약 138억원)을 투자했다. 잭슨 감독의 대변인은 “잭슨 감독의 고향인 뉴질랜드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종들을 보호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생명공학 회사 콜로살을 지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설립 4년차를 맞은 콜로살은 벤 람과 하버드대학교 유전학자 조지 처치에 의해 설립됐다. 이들은 매머드, 도도새 등 멸종된 동물들을 유전자 공학을 통해 살려내는 것이 핵심 목표다. 최근에는 태즈메이니아 주머니늑대를 복원할 계획으로 밝혔다. 110년 전 에탄올에 보관된 온전한 상태의 머리 표본에서 생물 유전자 정보인 게놈을 얻어 복구에 나설 예정이다.
콜로살은 태즈메이니아 주머니늑대 복원에 친척 격인 살찐꼬리두나트를 참고할 예정이다. 주머니고양이과에 속하는 쥐를 닮은 유대류의 일종인 이 동물의 난자에 태즈메이니아호랑이 게놈을 주입할 계획이다. 또 배아 성장을 위해 인공 자궁 장치를 개발 중인데, 세계 최초로 임신 초기부터 중반까지 배아를 키울 수 있다.
콜로살은 멸종 동물들 복원을 위해 개발된 유전공학 기술을 분사해 수익을 내고 있다. 폼 바이오와 브레이킹은 콜로살에서 분사한 스타트업으로 2022년과 올해 4월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