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장성 세 명의 이름을 공개했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전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성명에서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과 리창호 정찰총국장, 신금철 인민군 소장 등 3명이 이번에 러시아에 파견된 최소 500여명의 북한군 장교 중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김영복 부총참모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군부 측근 중 한 명이다. 국가정보원은 김영복의 러시아 파견 사실을 공식 확인한 바 있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북한 전문가 마이크 매든은 “이번은 북한군에게 거의 전례 없는 대규모 파병”이라며 “여러 행정, 연락 임무가 있기 때문에 부대가 완전히 자리 잡을 때까지 대리 결정권자로서 김정은이 김영복을 파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함께 파견된 리창호 정찰총국장은 2022년부터 정찰총국장을 맡아 사이버공격 부대를 지휘한 인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의 대북 독자제재 대상이다. 김영복과 마찬가지로 올해 이례적으로 많은 행사에서 김정은을 수행했다.
매든은 신금철 소장의 경력은 불분명하지만 일성 장군이란 계급을 고려했을 때 김영복과 리창호가 러시아를 떠나면 북한군을 지휘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북한군이 각각 2000~3000명 규모의 최소 5개 부대로 편성되고, 주둔을 은폐하기 위해 러시아 부대에 통합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