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감 5신]폐회…김정석 감독회장 취임, NCCK 탈퇴는 보류

입력 2024-10-31 15:51 수정 2024-10-31 16:01
김정석 기독교대한감리회 신임 감독회장이 31일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에서 열린 제36회 기감 총회에서 총회기를 흔들고 있다.

4년 감독회장 임기를 마친 이철 목사가 신임 김정석 감독회장에게 감독을 상징하는 하얀색 스톨을 건넸다. 김 감독회장은 어깨에 스톨을 두르며 책임감을 실감하는 듯 잠시 고개를 숙였다.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제36회 총회 마지막 순서로 감독회장 및 감독 이취임식이 31일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김정석 목사)에서 열렸다.

김 감독회장과 11개 연회 신임 감독들은 교단을 위한 헌신을 다짐했다. 김 감독회장은 취임사에서 “지금 우리는 큰 도전을 마주하고 있지만 기독교의 능력은 복음에 있다. 복음이 우리를 구원하고 새롭게 하며 소망을 준다”며 “36회 총회를 통해 부름을 받은 저와 연회 감독들이 복음을 힘있게 전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감리교 일꾼이 되겠다”고 밝혔다.

임기를 마친 이 목사는 “제36회 감독회장·감독선거가 예정대로 치러졌고 훌륭한 감독회장과 감독들이 취임하게 됐다”며 “새로운 감리교회를 위한 지도자가 선택됐다”고 말했다. 이어 “오랫동안의 갈등과 소송에서 벗어나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감리교회를 위해 성령께 지혜를 구하고 기도하며 뜻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총회 둘째 날 회무에서 기감은 교단의 방향성을 재확립하는 주요 결의들을 이어갔다. 이단대책위원회는 퀴어 신학이 교단 헌법인 교리와 장정, 성경 해석, 웨슬리 신학에 반한다는 근거로 이를 이단으로 규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총대들은 박수로 이 결의를 통과시켰다.

교역자복리후생연구위원회가 상정한 여교역자의 출산 및 육아휴직 지원안도 통과됐다. 앞으로 여교역자가 출산이나 육아휴직을 요청할 경우 소속 연회가 설교자를 파송해 휴직자를 대신하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사회농어촌환경부가 요청한 연회별 기후위기위원회 설립안도 승인됐다. 기감은 이를 통해 교단 차원의 체계적인 기후위기 대응과 창조 질서 보존을 위한 사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종생 목사) 탈퇴 여부에 대해서는 열띤 논쟁이 이어졌다. 최종적으로는 멤버십을 유지하면서 동성애에 반대하는 인사를 파송해 NCCK 내에서 복음적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글·사진=손동준 박윤서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