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감 4신]기감, 퀴어 신학 이단으로 규정… 교단 입장 정립

입력 2024-10-31 11:25 수정 2024-10-31 11:26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6회 총회 둘째 날 회무가 31일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에서 진행되고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감독회장 이철 목사)가 퀴어 신학을 이단으로 규정하는 결의를 통과시켰다. 31일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김정석 목사)에서 진행 중인 제36회 총회에서다. 이번 결정은 교단의 신학적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반동성애 입장을 천명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총회 둘째 날 회무에서 기감 이단대책위원회는 퀴어 신학에 대한 보고를 진행하며 “제34회 총회에서 논의를 시작했고 제35회 총회에서 퀴어 신학적 배경에 대한 세미나를 열어 이 문제를 다뤘다”고 설명했다. 이어 퀴어 신학이 기감의 교단 헌법인 교리와 장정, 성경 해석, 웨슬리 신학에 반한다는 점을 근거로 총회에서 이단으로 규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총대들의 발언에서는 찬반 의견이 오갔다. 기감 총회 대의원인 박경양 목사는 “이 문제는 감정적으로 처리할 사안이 아니며 충분한 연구와 토론이 필요하다”며 신중한 접근을 요구했다. 서울연회 이경덕 목사도 “동성애와 동성 지향성에 대한 구분이 부족한 일방적 보고를 수용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철 감독회장은 토론 후 절차에 따라 찬성 동의와 재청을 확인한 후, 반대 의견이 없는지를 물어 결의를 진행했다. 대의원들은 박수로 결의 의사를 표했다. 이 감독회장은 “이번 결의는 기감 역사상 처음으로 신학적 이단을 규정한 것으로 교단의 신학적 입장을 정립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손동준 박윤서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