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윤 대통령과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 사이의 통화 내용을 공개해 파장이 예상된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등 원내대표단은 31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공천 개입을 입증하는 물증을 민주당이 확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공개된 녹음본에는 윤 대통령이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건 김영선이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는 말하는 음성이 담겼다. 이에 명씨는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답한다.
해당 통화는 2022년 6월 재보궐 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공천받기 직전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민주당 측은 설명했다. 2021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김 전 의원이 도움을 많이 줬다는 이유로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그의 공천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앞서 김 전 의원은 당시 재보선에서 경남 창원의창에 공천돼 당선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명씨와 김건희 여사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야권을 중심으로는 계속 제기되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