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 수감자가 석방된 후에도 이들을 위한 기도의 끈을 놓지 말아 달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순교자의소리(VOMK·대표 현숙 폴리)는 테헤란 항소법원 제21부가 ‘신성한 이슬람교를 거스르고 방해하는 선전을 했다’는 혐의로 수감한 아누샤반 아베디안(62) 목사에 지난달 무죄를 선고하고 석방했다고 30일 밝혔다.
아베디안 목사는 2020년 8월 21일 자택에서 몇몇 교인과 모여 기도하고 예배를 드리던 중 이란 보안 요원들에 의해 체포돼 26일간 테헤란의 악명 높은 에빈 교도소에 구금돼 가혹한 심문을 받고 372일간 옥에 갇혀 있었다. 또 2022년 4월 11일 ‘신성한 이슬람교에 반대하고 이를 방해하는 선전’에 가담한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2023년 9월 18일 에빈교도소로 출두해 10년 징역형 복역을 시작할 것을 명령받았다.
그가 무죄를 선고받고 석방된 것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일이다.
아베디안 목사가 수감돼있는 동안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기독교인에게 격려 편지를 보내도록 권면해온 VOMK는 아베디안 목사를 위해 계속 기도해달라고 강조했다.
현숙 폴리 VOMK 대표는 “아베디안 목사의 석방이 기도의 응답이기는 하나 기독교인 수감자는 투옥돼 있을 때보다 석방된 후에 더욱 기도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며 “수감됐다가 석방된 성도들은 교도소에 있는 동안에는 주님께서 매우 가까이 계신다고 느끼지만, 막상 석방되면 일상으로 복귀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느낀다. 특히 당국으로부터 감시가 심할 때 더욱 그렇기에 우리가 아베디안 목사와 가족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전했다.
폴리 대표는 이어 믿음 때문에 수감된 기독교인 수감자들에게 격려 편지를 보낼 것을 촉구했다.
그는 “VOMK 웹사이트에 게시된 기독교인 수감자들은 우편물 수령이 가능하고, 기독교적인 내용으로 간략한 격려편지를 보내도 수감자나 편지 작성자가 해를 입지 않는 지역의 교도소에 갇혀 있는 이들”이라며 “사이트에는 기독교인 수감자들의 모국어로 된 격려 문구를 게시해 두기도 했다. 이 문구를 출력한 다음, 칼이나 가위로 잘라 백지 위에 이어 붙이면 어렵지 않게 격려 편지를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폴리 대표는 그러면서 “믿음 때문에 수감돼 있다가 석방된 성도들은 자신들이 수감돼 있던 동안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보낸 편지가 얼마나 큰 힘과 위로가 됐는지 자주 간증한다”며 “한국교회 성도들이 이들에게 힘이 돼달라”고 강조했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