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만 바라보는 백화점3사… 눈부신 장식 대전

입력 2024-10-31 07:01
‘크리스마스 쇼타임’을 주제로 한 크리스마스 장식. 롯데백화점 제공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가 다음달 1일 크리스마스 장식을 공개해 ‘인증샷’ 성지 전쟁에 나선다. 소비침체가 장기화에 집객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크리스마스 특수를 누리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크리스마스 주제를 ‘원더풀 쇼타임(Wonderful SHOWTIME)’으로 정했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소공동 본점 앞 거리는 유명 아티스트들과 함께 ‘씨어터 소공(Theater Sogong)’으로 꾸며진다. 거리와 출입구는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장식돼 1900년대 브로드웨이 뮤지컬 극장가를 걷는 듯한 느낌을 줄 예정이다.

또 롯데백화점은 올해 처음으로 외벽 라이팅 쇼가 진행해 건너편에서도 롯데백화점을 무대로 한 ‘크리스마스 쇼타임’을 감상할 수 있다. 라이팅 쇼는 매일 오후 5시30분부터 밤 11시까지 30분 단위로 약 2분간 진행되며, 2만여개의 LED 전구를 활용한다. 영플라자에서는 크리스마스 대표 선물인 화장품, 디저트, 주얼리, 와인 등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제로 한 영상도 대형 미디어 파사드(LED 조명으로 영상을 표현하는 기법)를 통해 송출한다.

신세계는 내달 1일 ‘크리스마스의 순간들을 찾아서(Pursuit of Christmas Moments)’라는 주제의 미디어 파사드를 선보인다. 신세계 제공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일 농구장 3개 크기인 1292.3㎡의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공공장소나 상업 공간에 설치되는 디스플레이) ‘신세계스퀘어’를 처음 공개한다. 신세계스퀘어는 명동부터 을지로 일대를 영상미디어로 물들이는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인 ‘명동스퀘어’의 일부로, ‘크리스마스의 순간들을 찾아서’라는 주제의 미디어 파사드를 선보인다.

특히 ‘유통 맞수’로 불리는 롯데와 신세계는 크리스마스 장식과 더불어 브랜드 광고, 공익광고 등 미디어를 활용한 디지털 광고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세계는 크리스마스 영상 외에도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K-컬쳐, 글로벌 OTT의 아트웍 등을 매달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는 유통 계열사들의 매장 내 전광판, 온라인 검색창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한 광고 서비스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Retail Media Network·이하 RMN)’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롯데 관계자는 “글로벌 RMN 시장 규모는 약 200조원으로, 많은 글로벌 유통업체들이 수익성 확대를 위해 RMN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RMN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현대 서울의 크리스마스 테마 '움직이는 대극장'. 현대백화점 제공

올해의 크리스마스 장식 테마를 가장 먼저 공개한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과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등 전국 15개 점포와 커넥트현대 부산에서 ‘움직이는 대극장’을 콘셉트로 유럽 동화 속 서커스 마을을 구현한다고 30일 밝혔다. 더현대 서울은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 높이 7m, 너비 5m의 열기구 모형 에어벌룬 6개를 띄울 예정이다. 입구에 마련된 티켓 부스와 화려한 벨벳 커튼은 마치 환상 속 서커스장에 입장하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압구정본점은 각 층마다 360도 방향에서 감상할 수 있는 오르골 타입의 키네틱 아트(움직이는 조형물)를 배치한다. 무역센터점은 건물 앞에 대형 서커스 텐트와 회전 트리를 설치해 고급스러운 서커스 마을 분위기를 연출할 예정이다.

이다연 기자 id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