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권자들은 다음달 5일 투표장에서 백악관 주인만이 아니라 의회를 누가 주도할지도 결정한다. 하원의원 전체와 상원의원 3분의 1을 함께 선출한다.
상원의원은 6년 임기로 선출되며 2년마다 선거를 통해 3분의 1이 교체된다. 현재 미 상원은 민주당이 전체 상원 의석수 100석 중 50석을 차지하고 있다. 공화당은 49석. 11월 5일 투표에서 교체되는 33석의 상원 의석 중 23석이 민주당이다. 이중 한 석만 바뀌어도 상원 다수당이 교체된다.
AP통신은 민주당이 상원 두 석을 차지하고 있는 메릴랜드주에서 공화당이 접전을 펼치고 있따며 메릴랜드주 상원 결과가 상원의 다수당을 결정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메릴랜드주에서는 지난 37년간 공화당 출신 상원의원이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인기 주지사였던 래리 호건이 상원의원에 출마하면서 민주당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호건은 민주당이 주도하는 메릴랜드에서 공화당 주지사 후보로 나서 2014년과 2018년에 연거푸 승리했을 만큼 인기가 높다. 호건은 한국계 부인 때문에 국내에서도 ‘한국사위’로 유명하다. 그는 공화당 내 온건파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가장 날카로운 비판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민주당 지지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AP는 “호건 전 주지사가 메릴랜드주 상원 의석을 차지하면 공화당은 상원 과반수를 확보할 수 있는 확실한 길을 열게 된다”고 분석했다.
호건과 경쟁하는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는 프린스조지스 카운티 행정관(군수)을 지낸 안젤라 알소브룩스다. 알소브룩스는 당선되면 주 최초의 흑인 상원의원이 된다.
AP는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메릴랜드주 상원 선거에 막대한 광고를 해왔으며, 양측 모두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