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악법 저지를 위한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가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서울시청 광장을 위시해서 광화문, 서울역 그리고 여의도까지 여러 곳에서 열렸습니다. 성도들의 인파로 가득 메운 감격스러운 집회였습니다.
사실 서울 여의도광장이 새롭게 조성되며 대중 집회를 열 수 없는 형편이었습니다. 그런데 현실적인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현대 영상 문화를 최대한 이용해 여러 곳에서 모였어도 현실 감각 있게 모임을 진행한 것은 매우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진행이 대중들에게 간결 명료하게 이뤄져 모두가 진지하게 동참할 수 있었습니다. 그 많은 성도가 참여하는데 아무런 사고 없이 아주 질서정연하게 진행된 것은 한국교회 성도들의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 것입니다.
모임은 서울에서 있었지만, 부산, 여수, 순천, 목포, 포항, 울산, 통영, 광주, 군산 등 지방의 교회들이 버스를 전세해서 모여들었고 돌아갈 때도 질서 정연하게 귀가해서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줬습니다. 얼마나 많은 지방 성도들이 참여했는지 귀가하는 지방 버스가 서울에서 경기도 평택까지 그것도 버스 전용도로가 모자라 다른 도로에까지 두 줄로 서서 갔다고 합니다. 아마 근래 기독교 행사 중에는 처음 있는 일이라 여겨집니다. 하나님의 축복입니다. 모인 회중을 화면으로 보니 대개 젊은이들인 것에 더욱 놀랐습니다. 흔히 한국교회에는 젊은 세대가 없다는 말을 해왔는데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한국교회는 희망이 있습니다.
차별금지법을 악법으로 규정하고 저지하려는 이번 모임은 성경적입니다. 로마서 1장은 악한 시대의 현상을 말씀하면서 “하나님께서 그들을 부끄러운 욕심에 내어버려 두셨으니 곧 그들의 여자들로 순리대로 쓸 것을 바꾸어 역리로 쓰며 그와 같이 남자들도 순리대로 여자 쓰기를 버리고 서로 향하여 음욕이 불일듯하매 남자가 남자와 더불어 부끄러운 일을 행하여 그들의 그릇됨에 상당한 보응을 그들의 자신이 받았느니라”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이것을 어기면 부모도 없고 자식도 없는 인류 멸종의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도덕도 윤리도 없는 혼돈의 시대로 빠져들어 가게 될 것입니다. 인간의 존엄을 포기하고 짐승의 세계로 전락해버리는 비극을 초래 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가진 200만 성도 연합예배는 엄청난 의미가 있습니다. 숫자가 문제가 아닙니다. 이번 성도들의 기도와 외침은 한국사회를 향한 하나님의 경고를 대변한 양심의 소리입니다. 양심의 소리는 크지 않기 때문에 자세히 들어야만 들을 수 있습니다. 양심의 소리를 들으면 살고, 무시해버리면 그 결과는 멸망뿐입니다. 우리 사회가 양심의 소리를 들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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