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는 한강하구 습지보호지역의 대표 습지인 장항습지에 생태관을 개관하고, 이를 생태교육 거점시설로 활용해 한강하구 관광자원과 연계한 생태·역사관광 활성화에 나선다고 30일 밝혔다.
11월 1일 개관하는 장항습지생태관은 과거 군사시설이었던 장항군막사를 리모델링한 2층 규모의 건물로, 장항습지의 생태계와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장항습지는 신평동, 장항동, 법곳동에 걸쳐 있는 면적 5.95㎢, 길이 7.6㎞의 습지로, 멸종위기종 33종과 천연기념물 24종, 해양보호생물 5종이 서식하는 생물다양성의 보고다.
2021년 국내 24번째 람사르 습지로 등록돼 생태적·국제적 중요성을 인정받았다. 매년 겨울이면 3만여 마리의 물새가 찾아오는 이곳은 2019년 국제철새보호기구인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에도 등재됐다.
생태관 1층에는 장항습지의 역사와 생태계를 소개하는 상설전시실, 미디어아트관, 4D영상관, 다큐멘터리관 등이 마련돼 있다.
2층에는 기획전시실과 25m 높이의 전망대가 있어 장항습지의 풍광을 조망할 수 있다. 생태관 건너편에는 2층 규모의 탐조대가 설치되어 있어 진귀한 새들을 관찰할 수 있다.
시는 생태관 개관과 함께 장항습지와 주변 지역의 역사와 생태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1월 2일부터 16일까지는 물억새와 노란 버드나무로 물든 장항습지 가을을 즐길 수 있는 ‘DMZ 평화의 길 걸을 고양’ 프로그램을, 11월 22일부터 12월 21일까지는 겨울철새 탐조 프로그램인 ‘겨울, 새가 날다’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장항습지와 주변 지역의 역사와 생태를 체험할 수 있다.
시는 앞으로 장항습지를 대덕생태공원, 행주산성과 연계한 관광벨트로 조성해 한강하구의 특색 있는 생태·역사 관광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장항습지는 기후변화 완화와 생태계 보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약 20만평 규모의 갯물숲은 일반 숲보다 3배 많은 산소를 생산하고 홍수 조절과 태풍 방어 기능을 한다. 또한 장항습지에서 잡히는 다양한 어류는 지역 먹거리로 활용돼 지역 경제에도 기여하고 있다.
시는 2021년부터 한강유역환경청, 에쓰오일과 협력하여 장항습지 생태계 보전에 힘쓰고 있다. 매년 1억원의 후원금을 받아 보전활동과 인식증진 사업 등에 사용하고 있으며, 철새 먹이 제공 등 생물다양성 보전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장항습지 생태관 개관으로 람사르습지의 생생한 자연을 도심에서도 느낄 수 있게 됐다”며 “장항습지를 한강하구 대표 생태관광지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