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교회는 세계선교에는 성공했는데 다음세대에 신앙을 전수하는 데에는 실패했다”고 말하는 이가 있다. 그는 아브라함부터 현재까지 4000년 동안 다음세대에 신앙을 전수한 유대인 교육을 주목하며 그 해법을 제시했다. 쉐마교육원장 겸 미국 탈봇대학교 기독교교육학 박사인 현용수 목사가 주인공이다.
현 목사는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결과 세계 최초로 “유대인에게는 ‘구약의 지상명령’(창 18:19, 신 6:4-9)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한다. 이어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주신 지상명령, 부모가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수해 오실 메시아 예수님을 준비하라”고 강조한다.
그는 “미국 교육철학의 아버지인 존 듀이 교육과 유대인교육을 비교 연구한 결과 유대인교육이 현대교육의 문제를 풀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고 그래서 정통파 유대인 공동체에서 랍비들과 생활하면서 20년 동안 유대인 교육을 연구했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목양회(송영웅 회장)는 29일 부산동서대학교(장제국 총장) 대학교회(김대영 목사)에서 현 목사를 강사로 초청해 ‘구약의 지상명령 쉐마를 실천하라’(창(18:19)란 주제로 ‘제54회 한국기독교 목양회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는 송영웅 목양회장의 사회로 시작됐으며 하현덕 직전회장이 대표기도를 드렸다.
송 회장은 현 목사를 향해 “살아있는 역사, 승리하는 역사. 평생을 쉐마교육에 헌신하신 분, 최고의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있으신 분”이라고 소개하면서 “미국 LA에서 오셨다”고 말해 장내를 감탄케 했다. 이어 강대상에 오른 현 목사는 2시간 동안 쉐마교육에 대해 특강했다. 그는 “유대인을 모델로 개발한 ‘쉐마교육론’에는 가정신학, 아버지 신학, 경제신학, 성교육, 어머니 신학, 효신학, 고난의 역사교육 등 모든 것이 있다. 레 20:9, 출 21:17 말씀에 ‘부모를 공경하지 않으면 죽이라’고 돼 있다. 하나님의 구속 역사를 성취하는데 구약의 지상명령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교육은 발전하는데 자녀들은 왜 더 타락하는가”라고 질문을 던진 뒤 “나는 한 번도 우리아이를 따뜻하게 해주지 못한 너무 나쁜 아버지였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지금은 쉐마교육을 통해 변화된 자신과 가정을 소개하며 “자녀는 부모가 책임져야 한다. 효는 가르쳐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대인은 자녀교육의 주체가 가정이다. 쉐마교육을 가정에 접목시키지 않으면 목회하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교회와 나라가 망한다. 한국인을 넘어 복음이 전해지는 세계 방방곡곡에 전파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부산정금교회 정인규(60) 목사는 현 목사의 쉐마교육 강의를 경청한 뒤 “목회자의 한사람으로서 교회를 잘 이끌어 가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 효도하는 우리나라가 효가 중심이 되는 가정이 돼 하나님이 돕는 나라, 구약의 지상명령을 잘 실천하는 우리민족이 될 수 있기를 축복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류진호(57) 목양회 사무총장은 강사 의전과 세미나 현장점검, 참석자 식사 등 행사의 모든 사항을 도맡아 진행해 구슬땀을 흐리면서도 “쉐마교육의 대가 현용수 목사님을 모시게 돼 영광이다. 목회자 한사람으로서 오늘 강의 내용을 가정과 교회에 잘 접목시켜 화목한 가정, 가정 같은 교회를 만들어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현 목사는 특강을 마친 뒤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한국 자녀교육은 열정과 자본을 투자하고 있는데 열매가 가장 나쁘게 나타나는 나라 중 하나다. 하나님 방법대로 하지 않고 인본주의 학자들에 의해 운영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님이 4000년 동안 유대인을 모델로 훈련시켰다. 좋은 교육이론은 열매가 선하게 나타나야 된다. 그 열매가 가장 풍성하게 나타난 민족이 유대민족이다. 하나님이 인간교육을 시키라고 율법을 다 정해놨는데 유대인들은 그 율법을 다 따르니까 세상의 꼬리가 안 되고 머리가 돼 있다. 그러니까 복을 받는 거다”고 덧붙였다.
부산=글·사진 정홍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