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일부가 이미 우크라이나에 침투했다는 서방 정보 당국의 전언이 나왔다.
미국 CNN 방송은 29일(현지시간) 두 명의 서방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소수의 북한군이 이미 우크라이나 내부에 침투했다”며 “당국자들은 북한군이 러시아 동부에서 훈련을 마치고 최전선으로 이동하게 되면 침투 병력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당국자는 “상당수의 북한군이 이미 작전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 국방부는 북한이 러시아에 병력 약 1만명을 파견했고 일부는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영토에 침투했다는 건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다만 미 정부는 이 같은 발언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가정보원은 전날 비공개 국정감사에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중 고위급 장성 등을 포함한 일부 병력이 전선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우크라이나군이 ‘북한군 3000여명이 격전지인 쿠르스크에서 훈련 중’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아직은 확정적으로 이동했다고 답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군이 이미 전투에 투입돼 전사자가 발생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리투아니아 비영리기구(NGO) ‘블루-옐로’의 요나스 오만 대표는 28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LRT에 “우리가 지원하는 우크라이나군 부대와 북한군의 첫 육안 접촉은 지난 25일 쿠르스크에서 이뤄졌다”며 “내가 알기로 북한군은 1명 빼고 전부 사망했다”고 밝혔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