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나가와 원전 재가동… 동일본대지진 피해지 최초

입력 2024-10-29 22:28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수소폭발 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 연합뉴스

대지진 여파로 운행을 중단했던 도호쿠 지역 원자력 발전소가 13년7개월 만에 재가동에 들어갔다. 동일본 대지진 피해 지역 원전 중에서는 처음이다.

도호쿠 전력은 29일 미야기현 오나가와초에 있는 오나가와 원자력 발전소 2호기를 재가동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피해 지역 원전이 재가동되기는 처음이다. 당시 지진으로 노심용융(멜트다운) 사고를 겪은 도쿄 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과 같은 형태인 비등수형 경수로(BWR)가 재가동하는 사례로도 처음이다.

오나가와 원전 2호기는 다음 달 7일에 발전을 재개하고 오는 12월 영업 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도호쿠 전력은 이날 오후 7시 원자로를 기동한 뒤 원자로 내 핵분열 반응을 억제하는 제어봉을 빼내는 작업을 시작했다. 반응이 안정적으로 지속되는 ‘임계’ 상태에 도달하면 본격적으로 발전 준비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도호쿠 전력 히구치 코지로 사장은 “계속해서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각 프로세스에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가동 중단 기간이 길었던 만큼 안전 대책 일환으로 발전 시작 후 원자로를 한 차례 정지하기로 했다. 설비 이상 여부를 확인한 다음 다시 원자로를 가동해 영업 운전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무라이 요시히로 미야기현 지사는 이날 정례기자회견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작업을 정확하게 진행하고,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을 경우 망설임 없이 작업을 중단하고 현민에게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문은 “국내 전력 수요는 인공지능(AI) 및 데이터센터 보급 등으로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원전 재가동은 전력의 안정적 공급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해설했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원자력은 재생에너지와 함께 탈탄소 전원으로서 중요하다”며 “안정 공급 관점에서도 안전성 확보를 대전제로 최대한 활용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은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교훈을 바탕으로 2013년 7월 새로운 규제 기준을 시행했다. 지금까지 간사이 전력 7기, 규슈 전력 4기, 시코쿠 전력 1기 등 모두 12기가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안전심사를 거쳐 재가동됐다. 도호쿠 지역에서는 오나가와 원전 2호기가 처음이다.

오나가와 원전은 동일본 대지진 진원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원전이다. 이 원전에 대한 안전대책 공사는 지난 5월 마무리됐다. 최대 23.1m 높이 쓰나미를 막을 수 있는 해발 29m 높이 방조제를 총연장 800m 규모로 설치했다.

방사성 물질 누출을 억제하면서 원자로 격납 용기 내 압력을 낮추는 필터 장착 배기 장치, 원자로 냉각수 약 1만 ㎥를 저장하는 저수조 등을 정비했다고 요미우리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