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시상식에서 네 번째 올해의 국제선수에 선정됐다. 박윤정 여자 20세 이하(U-20) 감독은 한국 지도자로는 13년 만에 올해의 지도자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손흥민은 29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AFC 애뉴얼 어워즈 서울 2023’에서 올해의 국제선수로 뽑혔다.
AFC 시상식은 아시아 축구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행사다. 이 시상식은 본래 AFC 본부가 있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렸으나, 최근엔 ‘모든 아시아 국가의 축제’라는 취지에 따라 회원국에서 번갈아 개최하고 있다. 한국에서 AFC 시상식이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손흥민이 올해의 국제선수 상을 받은 건 2015년, 2017년, 2019년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손흥민은 함께 이 부문 후보에 오른 이란의 메흐디 타레미(인터 밀란), 요르단의 무사 알타마리(몽펠리에) 등을 제쳤다. 지난해에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이 상을 받은 바 있다.
박윤정 U-20 대표팀 감독도 올해의 여자 감독상을 받았다. 박 감독이 이끄는 여자 U-20 대표팀은 지난 3월 열린 AFC U-20 여자 아시안컵에서 4위를 차지했다. 한국 지도자가 이 상을 받은 건 13년 만이다.
이 외에도 한국 축구인들이 대거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까지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설영우(즈베즈다)가 올해의 남자 선수에, 김혜리(인천 현대제철)가 올해의 여자 선수 후보에 포함됐으나 상은 다른 선수들의 몫이었다. 아시안컵 2연패에 빛나는 아크람 아피프(카타르·알사드)와 세이케 키코(일본·브라이튼)가 각각 남녀 올해의 선수의 기쁨을 누렸다.
남녀 유망주 후보로 꼽혔던 배준호(스토크 시티)와 케이시 페어(에인절 시티)의 수상도 불발됐다.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이 후보에 포함됐던 올해의 남자 지도자상 역시 오이와 고 일본 U23 대표팀 감독에게 돌아갔다. 대한축구협회 역시 플레티넘(최상위) 협회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일본축구협회에 밀려 수상에 실패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