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지사 “내포종합병원 무산 시 직접 건립할 것”

입력 2024-10-29 18:44
김태흠 충남지사가 29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포신도시 종합병원 건립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성준 기자

충남도가 명지의료재단과 추진 중인 내포신도시 종합병원 건립이 무산될 경우 직접 병원을 설립하기로 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29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지의료재단과 의료용지 매매계약 체결 후 행정 절차와 의료용지 매입 중도금 납부를 진행 중이지만 당초 계획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다”며 “종합병원 건립이 무산될 경우 도는 전문의료센터를 건립해 신뢰할 수 있는 대학병원에 위탁 운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명지의료재단은 내포신도시에 500병상 이상 규모 지역거점병원 건립을 위해 355억8500만원을 7차례에 걸쳐 납부하기로 하고 계약금과 중도금 3회차 등 196억7400만원을 납부했지만 지난 5월 11일까지 납부해야 할 4회차 중도금 53억3700만원을 납부하지 못했다.

중도금 납부 약정 기일 6개월이 지나고, 납부 최고 2회(각 14일) 이후에도 중도금을 내지 않으면 계약 해지 대상이 된다.

도는 내포신도시에 종합병원이 필수라고 보고 직접 투자해 1단계로 소아 진료 중심 특화병원을 건립·운영하고, 2단계로 중증전문진료센터를 건립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먼저 1단계로 487억원을 투입해 응급실·24시간 소아진료센터·외래진료실·영상실·검사실 등의 의료시설을 갖춘 소아 진료 중심 특화병원을 설립할 예정이다. 2026년 3월 착공하고 2028년 3월 준공해 대학병원에 위탁할 방침이다.

2단계로는 소아 중심 특화병원 공사 기간 중 타당성 조사 등 행정 절차를 진행해 중증 전문진료센터 건립할 계획이다. 2028년 착공해 2030년 개원할 전망이다.

김 지사는 “종합병원은 투자 유치를 하더라도 도비 1000억원 이상 지원과 개원 이후 운영비 지원이 불가피함에도 의료적 신뢰를 담보하기 어렵다”며 “도에서 직접 짓고 신뢰할 만한 대학병원에서 운영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성=김성준 기자 ks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