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이재도 듀오 떴다… 확 달라진 소노, 선두 돌풍

입력 2024-10-29 16:53
고양 소노 가드 이정현(왼쪽)과 이재도. KBL 제공

프로농구 고양 소노가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백코트 듀오’ 이정현과 이재도를 중심으로 화끈한 공수 능력을 뽐내며 새 시즌 초반 선두로 올라섰다. 비시즌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을 통해 전력을 재정비한 게 빛을 보기 시작한 모양새다.

2024-2025 KBL 정규리그 개막 후 4연승을 질주한 소노는 29일 현재 1위에 올라 있다. 4경기 동안 1패도 떠안지 않은 팀은 소노밖에 없다. 우승 후보로 거론조차 되지 않았던 소노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소노는 비시즌 선수 변화가 컸던 팀이지만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턴오버(평균 6.8개)를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승수 쌓기에 돌입했다.

팀 에이스인 가드 이정현의 곁에서 이적생 이재도가 함께 뛰고 있는 게 소노의 가장 큰 변화로 꼽힌다. 지난 시즌 소노는 이정현이 홀로 팀을 이끄는 ‘원맨 팀’이나 다름없었다. 이정현이 국내선수 득점 1위(22.8점)에 오르는 엄청난 폭발력을 보여줬지만 리그 8위에 그쳐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소노가 베테랑 가드 이재도를 영입하면서 이정현과의 조화를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았다. 둘 다 빠른 발과 득점력을 갖춘 데다 어시스트, 스틸 능력까지 겸비해 리그 최강의 가드진이 꾸려질 거라는 전망도 많았다.

고양 소노 가드 이재도(왼쪽)와 이정현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KBL 제공

적어도 개막 후 4경기를 기준으론 이재도는 성공적인 영입이 됐다. 이정현이 평균 22.8점 4.5어시스트 2스틸, 이재도가 15.3점 5.8어시스트 1.8스틸로 나란히 활약 중이다. 이정현이 공격에 나서면 이재도가 수비와 어시스트에 집중하고, 이정현이 집중견제를 받아 수비에 초점을 맞추면 이재도가 득점에 가세하는 시너지가 나타나고 있다. 이정현과 이재도는 각각 3점슛 2.5개, 2.3개로 소노의 외곽 공격까지 이끌고 있다.

리바운드 고민도 덜었다. 지난 시즌 소노는 팀 리바운드 34.8개로 리그 최하위에 그쳤다. 올 시즌 초반에는 외국인 선수 앨런 윌리엄스가 19.5점에 12.8리바운드로 골밑을 지키고 있다. 윌리엄스가 공수에서 안정감을 주는 덕분에 국내 선수들도 부담을 덜고 자신감 있게 경기에 임하고 있다.

새롭게 소노 유니폼을 입은 정희재, 최승욱, 임동섭 등 포워드진도 팀에 녹아들고 있다. 이들은 기존의 김민욱 등과 출전시간을 나눠 팀 득점에 힘을 보태면서 공격 분산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