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빌리고 14년째 안 갚아” 흑백요리사 이영숙 ‘빚투’ 의혹

입력 2024-10-29 16:40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 출연한 이영숙 나경버섯농가 대표. 사진 넷플릭스

넷플릭스 코리아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 출연한 이영숙 나경버섯농가대표가 돈을 빌리고 갚지 않았다는 ‘빚투’ 의혹에 휩싸였다. 이 대표 측은 일부 상환을 마쳤다는 입장을 전했다.

28일 매일신문에 따르면 이 대표는 2010년 4월 조모씨로부터 1억원을 빌리는 내용의 차용증을 작성했다. 당시 버섯 요리로 지역에서 유명했던 이 대표가 향토음식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표고버섯 관련 조합장이던 조씨가 자금을 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차용증에도 “이 돈을 정부 지원 사업 공장부지 매수대금으로 사용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향토음식점을 개업하면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차용증 기준 만기일은 2011년 4월이다. 그러나 조씨는 돈을 받지 못 했다. 만기로부터 3개월이 지난 2011년 7월 조씨는 사망했다. 조씨의 가족은 이같은 사실에 대해 알지 못하다가 조씨의 아들 A씨가 유품을 정리하던 중 지갑에서 차용증을 발견하며 알게 됐다. A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2011년에 이 대표에 연락했으나 이 대표는 ‘빌린 적이 없다’고 발뺌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유족들은 이 대표에게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수원지방법원은 2012년 6월 “이 대표는 조씨 가족에게 1억원을 상환하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이 대표가 돈을 갚지 않아 A씨가 이 대표 소유 토지에 가압류를 걸어 경매를 진행한 끝에야 일부 돌려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에 따르면 차용증을 작성한 1억원 외에도 조씨가 연대보증을 서 이 대표 대신 갚아준 돈이 약 5000만원 있다.

이 대표 측은 “돈을 빌린 것은 맞지만 일부 갚았다”며 “갚아야 하는 것이 있다면 갚아야 하는 게 맞다. 변호사와 이 사안에 대해 정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