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환경부의 하수도 정비 중점 관리 지역에 온천천 배수구역이 지정됨에 따라 상습 침수를 방지하기 위한 ‘대심도 하수 저류 빗물 터널’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부산 온천천 일대는 지난 10여 년간 14차례 침수 피해를 겪어온 상습 침수 지역이다. 기존에는 펌프장을 설치해 강우를 하천으로 방류하는 방식이 사용되었으나, 온천천은 만조 시 하천 방류가 어려울 뿐 아니라 이상 폭우 시 펌프 용량의 한계를 드러내며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사업은 온천천에 대심도 빗물 터널을 설치해 상습 침수를 근본적으로 해소하려는 방안이다. 시는 지난해부터 사전 타당성 검토와 중앙부처 설득을 통해 온천천이 환경부의 하수도 정비 중점 관리 지역으로 지정되는 성과를 이뤘다.
이번 지정에 따라 시는 총사업비 4000억원 중 약 1200억원을 국비 지원받아 사업 추진에 필요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시는 2026년까지 타당성 및 기본계획 용역을 마치고, 2027년 착공해 2032년 준공할 계획이다. 온천천 빗물 터널이 완공되면 초기 강우가 빗물 터널로 유입돼 날림 먼지, 타이어 가루 등 비점오염원을 수영 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한 후 하천으로 방류하게 된다. 이로 인해 하천 및 연근해 수질 개선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온천천 40m 깊이에 설치되는 대심도 빗물 터널은 연제구와 동래구 일대의 상습 침수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뿐만 아니라 하천 수질을 개선해 깨끗하고 안전한 온천천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