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3회 투석’ 이식 기다리던 60대…장기 나눠 3명 살렸다

입력 2024-10-29 10:41

장기간 투석하며 이식을 기다리던 60대 여성이 끝내 뇌사 상태에서 장기 기증으로 3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12일 한림대 동탄성심병원에서 김정자(65)씨가 간장과 좌우 폐장을 기증했다고 29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12월에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을 겪어 병원에 갔다가 만성 신부전 진단을 받았다. 이후 일주일에 3번 4시간씩 힘겨운 투석을 시작했다. 올해 8월 30일 투석을 받고자 병원에서 대기하던 중 갑작스러운 두통을 호소해 응급실로 급히 옮겨졌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김씨는 신장 투석을 하면서 많은 환자가 기증이라는 기적을 바라며 힘든 시간을 보낸 것을 직접 봐온 데다 이미 가족과 함께 장기 기증 희망 등록을 해뒀기에 곧바로 기증할 수 있었다고 한다.

김씨의 남편은 하늘에 있는 아내에게 “하늘에서 잘 쉬고 있어? 이 세상에서 고생 많이 했으니까 거기서는 편히 잘 쉬고. 사랑하고 보고 싶네”라는 인사를 보냈다.

김씨의 딸은 기증 수혜자에게 “병상에서 아픔으로 힘드셨겠지만 소중한 생명나눔으로 삶의 기회를 얻게 되셨으니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