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을 두고 의정 갈등이 좀처럼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국민들은 여전히 의사 수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뇌전증센터학회는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0명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62.9%는 현재 의사 수가 ‘부족하다’고 응답했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유·무선 RDD(무작위 다이얼) 방식으로 진행됐다.
‘의사 수가 부족하다’는 의견은 주로 비수도권 지역에서 도드라졌다. 강원(67.7%), ‘부산·울산·경남’(65.6%), ‘대구·경북’(67.0%)에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정치적 성향이나 증원 규모와 무관하게 의대 증원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자 ‘찬성한다’는 응답이 58.4%, ‘반대한다’는 33.1%로 조사됐다. 의대 증원에 찬성한 1168명을 대상으로 ‘적정한 증원 규모’에 대해 조사한 결과 ‘500명 이상 1000명 미만’이 26.9%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어 ‘500명 미만’(20.6%), ‘2000명 이상’(19.2%), ‘1000명 이상 1500명 미만’(18.0%), ‘1500명 이상 2000명 미만’(15.3%) 순으로 파악됐다.
정부의 의료 정책에 반대해 의료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의 복귀에 대해서는 ‘찬성한다’는 의견이 68.5%로 높게 나타난 반면 ‘반대한다’는 25.1%에 불과했다.
정부의 2025년 의대 증원 확정안에 대해선 ‘확정안에 따라야 한다’는 의견이 48.3%였고, ‘의사단체의 요구대로 의대 증원을 철회해야 한다’는 의견은 39.4%였다.
의대 증원 철회에 공감하지 않는 이유로는 ‘지역 간 의료 불균형 해소를 위해’가 36.9%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의사 수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서’(24.4%), ‘의사 직능 이기주의 타파 및 이권 분산을 위해서’(20.3%), ‘필수과 등 특정과 전문의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서’(14.7%), ‘의대 입시 기회 증대를 위해서’(2.5%) 순으로 집계됐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