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의사 부족” 62.9%… ‘500명 이상 증원’ 찬성

입력 2024-10-29 10:01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을 두고 의정 갈등이 좀처럼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국민들은 여전히 의사 수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뇌전증센터학회는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0명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62.9%는 현재 의사 수가 ‘부족하다’고 응답했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유·무선 RDD(무작위 다이얼) 방식으로 진행됐다.

‘의사 수가 부족하다’는 의견은 주로 비수도권 지역에서 도드라졌다. 강원(67.7%), ‘부산·울산·경남’(65.6%), ‘대구·경북’(67.0%)에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정치적 성향이나 증원 규모와 무관하게 의대 증원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자 ‘찬성한다’는 응답이 58.4%, ‘반대한다’는 33.1%로 조사됐다. 의대 증원에 찬성한 1168명을 대상으로 ‘적정한 증원 규모’에 대해 조사한 결과 ‘500명 이상 1000명 미만’이 26.9%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어 ‘500명 미만’(20.6%), ‘2000명 이상’(19.2%), ‘1000명 이상 1500명 미만’(18.0%), ‘1500명 이상 2000명 미만’(15.3%) 순으로 파악됐다.

정부의 의료 정책에 반대해 의료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의 복귀에 대해서는 ‘찬성한다’는 의견이 68.5%로 높게 나타난 반면 ‘반대한다’는 25.1%에 불과했다.

정부의 2025년 의대 증원 확정안에 대해선 ‘확정안에 따라야 한다’는 의견이 48.3%였고, ‘의사단체의 요구대로 의대 증원을 철회해야 한다’는 의견은 39.4%였다.

의대 증원 철회에 공감하지 않는 이유로는 ‘지역 간 의료 불균형 해소를 위해’가 36.9%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의사 수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서’(24.4%), ‘의사 직능 이기주의 타파 및 이권 분산을 위해서’(20.3%), ‘필수과 등 특정과 전문의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서’(14.7%), ‘의대 입시 기회 증대를 위해서’(2.5%) 순으로 집계됐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