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외무상 러 또 간다…“김정은 방러·파병 대응 논의할듯”

입력 2024-10-29 09:15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일 1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을 맞이하고 있다. AP뉴시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북한군 1만여명이 파병된 가운데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러시아를 방문해 주목된다.

29일 조선중앙통신은 최선희 외무상 일행이 러시아를 공식 방문하기 위해 전날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최 외무상 일행을 김정규 외무성 부상과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가 평양국제비행장에서 환송했다고 한다.

북한 주재 러시아대사관도 SNS 계정을 통해 최 외무상의 방러 사실을 알렸다. 러시아대사관은 최 외무상의 이번 방러가 “전략적 대화의 틀에서” 진행된다며 지난 6월 북러 정상회담에서 전략적 대화의 활성화에 합의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당시 체결된 새 조약의 정신과 형식에 맞게 쌍방이 고위급 외교수준에서뿐만 아니라 외무성 담당부상들과 산하 단위 책임자들 간에도 쌍무관계 및 국제정치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협의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일 1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을 맞이하고 있다. AP뉴시스

최선희는 지난 1월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을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면담한 바 있다. 지난달 16일에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국제행사에 참석했다. 불과 한 달 여만에 다시 러시아를 찾는 것이다.

북한이 이번 러시아 방문의 초청자나 의제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공식방문인 만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협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25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의 방러와 관련해 “가까운 이웃 국가들은 고위급과 최고위급의 방문을 지속해서 교환한다”고 말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승리가 유력하게 점쳐지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양국 공동대응 방안도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에 연계된 외교적 대응책도 논의 주제로 거론될 전망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