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이자 세계 2위 자동차 회사인 폭스바겐이 독일 내 공장을 최소 3곳 폐쇄하고 전체 직원 임금을 10% 삭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28일(현지시간) 독일 dpa 통신 등에 따르면, 노조 측 인사인 다니엘라 카발로 폭스바겐 노사협의회 의장은 이날 독일 볼프스부르크 공장에서 열린 직원 설명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회사 측 제안을 공개했다.
카발로 의장은 폐쇄 대상 공장 이외 다른 사업장도 생산량을 축소하고 일부 부서는 해외로 옮기거나 외주로 전환한다는 게 사측 계획이라며 “독일의 모든 폭스바겐 공장이 이 계획의 영향을 받는다. 누구도 더 이상 안전하다고 느낄 수 없다”고 말했다.
독일 내 폭스바겐 공장은 조립과 부품 생산을 합쳐 10곳, 직원은 약 12만명이다. 독일 언론들은 공장폐쇄에 따른 인력 감축 규모가 최대 3만명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독일 자동차업계는 최대 시장인 중국 경기가 침체하고 전기차 전환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초 수익성 악화로 독일 내 공장 최대 2곳을 폐쇄할 수 있다고 밝히고 노조와 맺은 고용안정 협약도 파기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임금 삭감과 공장폐쇄, 정리해고 모두 노조 반대에 부딪혔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