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北 우크라 실제 전선 투입 예상보다 빠를수도…엄중 상황”

입력 2024-10-28 21:43 수정 2024-10-28 22:30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실제 전선투입이 예상보다 빠르게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엄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러·북 군사협력의 진전 여하에 따라 단계별 조치를 적극 취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통화는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이러한 러·북 간 불법적인 군사 협력은 규범 기반 국제질서를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북한군의 즉각적인 철수와 러·북 군사협력 중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러·북 간 불법 교류를 감시하고 차단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하는 가운데 EU 및 회원국들과 함께 실질적인 대응 조치를 모색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또한 EU가 북한의 파병 소식 직후 강력한 규탄 메시지를 발신하면서 한국과 한목소리로 신속하게 대응해 준 데 사의를 표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통화에서 “국제법과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배하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이는 이미 장기화된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중대한 사안이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대한민국과 적극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간 EU는 한국과 긴밀히 공조하면서 러시아와 북한에 대한 독자 제재를 시행해 왔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그 중대성을 감안해 회원국들과 함께 긴장을 늦추지 않고 적극적인 대응 방안을 강구하고, 그 과정에서 대한민국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이어 EU에 정부 대표단을 파견해 정보를 공유하기로 한 데 사의를 표했다.

한편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한국 정부 대표단의 브리핑을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 병력이 러시아에 이송됐으며 북한군 부대들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됐다는 것을 확인해줄 수 있다”고 밝혔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