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인구의 82%가 기독교인으로 조사된 우간다에서도 여전히 심각한 기독교 박해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인에 대한 폭행과 방화 등 도를 넘는 공격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28일 외신에 따르면 최근 무슬림에게 복음을 전했다는 이유로 4살배기 딸을 포함한 목회자 일가족이 모두 산 채로 화형 되는가 하면, 무슬림 남편에게 기독교 신앙이 발각돼 구타당한 후 황산 테러를 당한 사례 등이 보고됐다.
위레 무키사(30) 목사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이웃 마을에 거주하는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살해됐다. 무키사 목사가 지난 9월 무슬림 3명에게 복음을 전해 이들을 기독교로 개종시키자, 이를 목격한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이 무키사 목사의 집에 불을 지른 것이다.
당시 목격자 투수비라씨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전 2시 50분경 무키사 목사의 집에서 불길과 연기가 나오는 것을 솟아올라 곧장 마을 사람들과 사건 현장으로 달려갔다”면서 “그러나 무키사 목사의 아내, 4살배기 딸을 포함한 시신 5구는 이미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탄 상태였고, 집 밖에서는 휘발유 병이 발견됐다”고 증언했다.
투수비라씨는 “이웃 마을에 거주하는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은 평소 무키사 목사와도 아는 사이로 범행 이후 도망쳐 현재 경찰이 수색 중에 있다”며 “마을 사람들 모두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의 끔찍한 공격에 큰 충격과 공포를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우간다 난코마 마을에 거주하는 히다야 나바파(27)씨는 지난 9일(현지시간) 무슬림 남편에게 기독교 신앙이 발각돼 구타당하고 황산으로 인한 화학 화상을 입었다.
나바파씨는 “두 달 전 한 교회에서 기독교 신앙을 접한 후 예수님을 영접했다”며 “지난 9일 예배에 참석하고 집에 돌아오니 남편이 내가 어디에 다녀왔는지를 캐물었다. 기독교 신앙을 고백하자 남편은 나를 상자에 넣고 구타했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은 나를 바닥에 버려두고 잠시 자리를 비우더니, 돌아와서 내게 배터리 산(황산)을 뿌렸다”며 “의식을 완전히 잃고 다시금 정신을 차리니 주변 이웃이 나를 병원으로 데리고 온 상태였다. 화상이 심각해 몇 주간 더 치료를 해야 하며 재건 수술이 필요한 상태다”리고 밝혔다.
우간다의 헌법은 ‘시민이 자신의 신앙을 전파하고 한 종교에서 다른 종교로 개종할 권리가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살인 폭행 등 기독교인에 대한 무슬림의 공격은 확산하는 추세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