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은 내게 늘 좋은 에너지를 준다. K팝 가수와의 협업은 생각만 해도 영광스럽다. 수년에 걸쳐 성장해 오며 각자의 솔로 경력을 꽃 피우고 있는 블랙핑크 멤버들이나 르세라핌과의 작업이 기대된다.”
올 연말 한국을 찾는 팝스타 두아 리파가 28일 국민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두아 리파는 오는 12월 4~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내한 공연 ‘두아 리파-래디컬 옵티미즘 투어 인 서울’을 연다.
2017년 데뷔 앨범 ‘두아 리파’로 제38회 브릿 어워드 신인상, 제61회 그래미 어워드 신인상을 거머쥐며 영국 팝 시장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두 번째 정규 앨범 ‘퓨쳐 노스탤지어’(2020)는 브릿 어워드와 그래미 어워드에서 각각 ‘올해의 앨범’과 ‘베스트 팝 보컬 앨범’ 부문을 수상했다. 최근 영화 ‘바비’와 ‘아가일’에선 배우로 활약했다. 그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두아 리파는 최근의 근황에 대해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오스틴 시티 리미츠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로 공연에 참여하며 주말을 보냈다”며 “런던 로열 앨버트 홀에서 꿈꿔왔던 무대를 가졌고 엘튼 존, 셰어 등과 함께 공연하는 기회도 얻었다”고 전했다.
최근 발표한 세 번째 정규앨범 ‘래디컬 옵티미즘’은 발매 첫 주 UK 앨범 차트 정상에 오르고 빌보드 ‘톱 앨범 세일즈’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는 “앨범을 만드는 과정에서 ‘급진적 낙관주의’라는 아이디어가 큰 울림을 줬다. 좋은 것과 나쁜 것을 모두 받아들이고, 두 가지 모두에서 훌륭한 것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게 중요하다”며 “우리는 그런 과정을 통해서 더 강해진다. 훨씬 더 많은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요즘 즐겨 듣는 K팝으로는 제니의 ‘만트라’와 리사의 ‘뉴 우먼’, 화사의 ‘나’, 르세라핌의 ‘이지’를 꼽았다. 두아 리파는 2018년 블랙핑크와 ‘키스 앤 메이크업’, 2020년 화사와 ‘피지컬’ 등을 협업했다.
두아 리파는 “그들과 음악 작업을 하게 된 건 처음부터 그들 음악의 팬이었기 때문”이라며 “‘키스 앤 메이크업’을 쓴 후 블랙핑크가 이 곡에 완벽히 어울릴 거라 생각은 했지만 실제로 승낙할 줄은 몰랐다. 모든 게 운명적으로 잘 맞아떨어졌다”고 돌이켰다.
아시아 투어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두아 리파는 “투어를 통해 팬들을 직접 만나는 일이 정말 좋다. 아시아 지역을 오랫동안 가지 못해 이번 공연은 큰 의미가 있다”며 “특히 한국 공연은 열정적인 팬들 덕분에 항상 즐겁다. 몇 주 후에 그들과 같은 공간에 있을 생각에 기대가 되고, 한국 전통음식도 많이 먹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