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오버 1위’ 눈물 흘리는 서울 삼성, 개막 4연패 늪

입력 2024-10-27 17:14
서울 삼성의 이정현(가운데)이 2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BL 정규리그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며 패스할 동료 선수들을 찾고 있다. KBL 제공

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개막 4연패의 늪에 빠졌다. 최근 세 시즌 연속 최하위에 그쳤던 삼성은 새 시즌에도 출발이 좋지 않다. 승부처마다 턴오버가 쏟아져 승리를 놓치면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삼성은 2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BL 정규리그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73대 76으로 졌다. 이로써 삼성은 시즌 개막 후 승리 없이 4연패를 당하며 최하위를 지키는 신세가 됐다. 올 시즌 개막 후 한 차례 승리도 거두지 못한 팀은 10개 구단 중 삼성뿐이다.

삼성은 서울 연고지 팀인 SK와의 라이벌전인 ‘S더비’에서 반등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SK와의 맞대결에서 12연패를 기록했다. 한때 19점 차까지 앞섰던 터라 더욱 뼈아픈 패배였다.

삼성은 3쿼터까지 61-52로 리드를 잡았지만 4쿼터에 급격히 무너졌다. SK 오재현과 자밀 워니에게 연속 득점을 내주며 순식간에 접전 상황과 마주했다. SK는 안영준의 3점포에 이어 김선형과 워니의 투맨 게임을 활용한 연속 득점으로 경기 주도권을 빼앗았다.

삼성은 해결사 이정현과 최현민의 3점포로 맞불을 놨다. 하지만 경기 막판 저지른 턴오버 2개가 오재현의 속공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역전을 허용한 삼성은 반칙 작전에 돌입했지만 안영준이 자유투 2구를 모두 적중시키며 경기를 매듭지었다.

패배 원인은 분명했다. 삼성은 이날 턴오버 20개로 SK(10개)보다 2배가 많았다. 올 시즌 삼성은 총 68개의 턴오버를 기록하고 있다. 경기당 평균 17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승부처에서 경기를 이끌어 나갈 선수 자원도 부족하다. 외국인 선수 코피 코번(17점 12리바운드)이 지난 시즌에 이어 기본 득점을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베테랑 가드 이정현(16점 4어시스트)을 제외하면 그를 도울 만한 국내 선수가 없는 실정이다. 비시즌 잡음을 견뎌가며 영입한 가드 이대성은 무릎 부상으로 코트를 떠나 있다.

SK는 워니가 29점 10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오재현이 11점 4스틸, 안영준이 10점 3어시스트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