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 러시아 파병 소식 주민들에 비밀로… 왜?

입력 2024-10-27 15:55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 당국이 러시아에 군 병력을 보냈다는 사실을 간접 시인한 지 이틀이 지났지만 주민들에게는 여전히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관 조선중앙TV, 라디오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대내 매체들은 27일 오전까지 러시아 파병 관련 소식을 주민들에게 전하지 않았다. 북한이 러시아 파병을 알리지 않는 것은 주민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쟁터에 아들, 딸을 보냈다는 소식을 전하는 것이 체제를 유지하는 데 이로울 리 없다.

이에 따라 한국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 소식을 대북 확성기 방송을 통해 지속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대북 방송인 자유의 소리는 지난 21일 “지난 17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의 파병을 공식화했다” “러시아가 북한 병력으로 구성된 3000명 규모의 특별 대대를 편성 중”이라며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처음 알린 바 있다.

앞서 김정규 북한 외무성 러시아 담당 부상은 지난 25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질답을 나누는 형태의 기사를 통해 “만약 지금 국제 보도계가 떠들고 있는 그런 일이 있다면 그것은 국제법적 규범에 부합되는 행동일 것이다. 그것을 불법적으로 묘사하고 싶어 하는 세력들은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면서 러시아 파병 사실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