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만에 20억 달러 무기판매…中 “주권 침해”

입력 2024-10-27 15:47 수정 2024-10-27 15:57
대만 국경절인 지난 10일 대만 총통부 앞에서 열린 기념행사에 참가한 대만 군인들이 경례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이 대만에 첨단 지대공미사일 방어시스템을 포함해 20억 달러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했다. 중국은 이를 주권 침해라고 반발했다.

27일 대만 중앙통신사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전날 대만에 19억8800만 달러(약 2조7600억원)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했다.

바이든 대통령 재임 기간 역대 최대 규모의 거래로 미국의 첨단 지대공미사일 시스템인 나삼스(NASAMS) 3기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이번 무기 판매는 대만의 현재·미래 위협 대응과 영공 방위, 지역 안보 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나삼스 계획을 통해 미국과의 합동 작전 능력이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대만비즈니스협회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는 2021년 8월 대만에 대한 첫 무기 판매에 나선 이후 현재까지 총 17차례, 76억9700만달러(약 10조6800억원)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했다.

중국은 즉각 반발하며 미국에 항의했다. 중국 외교부는 입장문을 통해 “미국의 중국 대만 지역 무기 판매는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공동성명, 특히 ‘8·17 공동성명’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으로, 중국의 주권과 안보 이익을 엄중히 침해하고 중미 관계를 심각하게 파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은 이를 강렬히 규탄하고, 이미 미국 측에 엄정한 교섭을 제출(외교 경로를 통해 항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 외교부는 “중국은 미국이 대만을 무장시키는 것과 대만해협 평화·안정을 파괴하는 것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한다”며 “중국은 단호히 반격할 것이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 국가 주권과 안보, 영토 완전성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