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우리에게 부흥을 주옵소서!”…연세대에서 대규모 기도 성회 열려

입력 2024-10-26 16:47 수정 2024-10-27 07:20
26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세계 평화와 영적 대부흥을 위한 기도 대성회'가 열리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오는 2033년은 예수님 승천 20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세계 교회는 앞으로 10년간 놀라운 부흥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기도하면서 다가올 부흥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영훈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26일 서울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열린 ‘세계 평화와 영적 대부흥을 위한 기도 대성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성회는 지난 23일 시작된 제30회 국제교회성장연구원(CGI) 세계교회성장대회의 대미를 장식하는 행사였다.

이 목사는 세계 교회 목회자에게 4개의 메시지를 전했다. 간절히 기도할 것, 밤낮으로 말씀을 묵상할 것, 세계 선교에 집중할 것, 선한 사역에 힘쓸 것이었다. CGI 총재로서 세계 교회 대부흥에 필요한 4개의 전제 조건을 제시한 셈이었다.

이 목사는 “한국에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소속 교회가 5200개, 소속 성도는 160만명 정도 있는데 이 규모가 향후 10년 이내에 ‘2만 교회, 300만 성도’가 되도록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말씀을 붙들고 기도에 힘쓸 때 성령님이 역사하실 것”이라며 “다가올 놀라운 부흥을 기대하자. 우리 모두 부흥의 파도를 타자”고 힘주어 말했다. 설교 말미에는 참가자들과 함께 “주여, 우리에게 부흥을 주옵소서”라고 3번에 걸쳐 외치기도 했다.

이영훈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26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열린 '세계 평화와 영적 대부흥을 위한 기도 대성회'에서 말씀을 전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성회에는 국내외 목회자와 성도 1만2000여명이 참석했다. 세계 평화와 한반도의 통일, 세계 교회와 다음세대의 부흥을 염원하는 기도가 틈틈이 이어졌으며, 이 목사 외에도 세계적인 목회자들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말씀을 전했다. 특히 관심을 끈 이는 세계오순절협회(PWF) 총재인 윌리엄 윌슨 목사였다. PWF는 지구촌 오순절 교회를 대표하는 단체로 회원 성도가 6억8000만명에 달한다.

윌슨 목사는 “영적 가뭄에 시달린다면 하나님이 결국엔 해결해주실 것”이라며 세계 역사에서 반복됐던 부흥의 역사를 들려줬는데, 특히 그가 비중 있게 언급한 것은 한국교회의 부흥이었다.

“한국교회는 많은 사람이 새벽에 기도를 드리면서 시작됐습니다. 지금도 한국교회는 교단을 초월해 모든 곳이 새벽마다 기도를 드립니다. 한국교회가 다른 나라 교회와 다른 게 있다면 바로 이것입니다. 열정 넘치는 기도가 있는 곳, 그곳이 바로 한국교회입니다.”

이 밖에 필리핀의 데이비드 섬럴 목사는 “다음세대가 기도로 매일 새벽을 깨우기를, 그런 과정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고, 프랑스의 프랑수아 포슐레 목사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맡긴 사명이 무엇인지 되새기자”고 강조했다.

성회의 하이라이트는 행사 마지막에 진행된 통성 기도 시간이었다. 현장에는 전쟁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참가자들도 있었다. 이 목사는 “오늘은 ‘K-스타일’로 기도하자. ‘주여’라고 3번 외친 뒤 기도를 시작하겠다”고 했고, 그의 말이 끝나자 참가자들은 자리에서 모두 일어나 하나님을 부르짖으며 세계 평화와 영적 대부흥을 염원하는 기도를 드렸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용호성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기도 대성회 개최에 축하의 뜻을 전하면서 “자유와 평화를 위한 기도를 멈추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117년 전 평양에서 시작된 기도의 물결이 한국교회의 부흥을 이끈 것을 기억한다”며 “이번 대회가 새로운 부흥을 이끌기를, 여러분의 기도가 고통받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고 인류를 향한 사랑의 메시지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26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세계 평화와 영적 대부흥을 위한 기도 대성회'가 열리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