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26일(현지시간) 이란의 군사 시설에 연쇄 보복 공격을 감행한 가운데, 이란의 또 다른 맞대응을 예고하면서 악화일로를 걸어온 중동 정세는 또 다시 중대 기로에 서게 됐다.
이스라엘 공영방송은 이날 “이스라엘의 대 이란 군사작전이 3차례 공습으로 종료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방위군(IDF) 역시 성명을 통해 이란 작전을 완수하고 출격했던 전투기들이 귀환중이라고 확인했다.
IDF는 앞서 1차 공격 직후에도 성명을 내고 “몇 달 동안 이어진 이란의 공격에 대응해 이란의 군사 시설에 대한 정밀 타격을 진행했다”면서 “이스라엘은 대응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1차 공격 직후 이스라엘은 테헤란과 남부 시라즈에 2차 공격을 단행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이번 공격에는 모두 100대 이상의 무인 드론과 전투기가 관여했다”면서 “공격은 밤새 이란 내 20여개 군 시설을 공격한 뒤 오전 5시께 종료됐다”고 보도했다.
약 4시간 동안 이어진 타격은 주로 이란 내 미사일 및 드론 기지와 생산 시설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공격으로 인한 이스라엘과 이란 양측의 인명 피해는 아직까지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테헤란과 일람, 쿠제스탄 등 3개의 주에서 이뤄진 이스라엘 공격을 격퇴했으며, 일부 지역에 ‘제한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다만 어떤 피해가 발생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의 공습에 이란은 즉각 또 다른 재보복을 예고한 상태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취하는 모든 조치에 비례하는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데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맞대응 방침을 시사했다.
이에 이스라엘도 이란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이번 보복 공습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한 지 25일 만에 이뤄졌다. 지난 1일 이란은 이스라엘 본토에 탄도미사일 약 200기를 쏘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 등이 살해된 것의 보복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