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에 보복 공습 시작…“군 시설 정밀 타격”

입력 2024-10-26 08:49 수정 2024-10-26 09:44
10월 24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반이스라엘 시위 집회 참가자들이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하산 나스랄라의 사진을 들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재보복 공격을 단행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26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최근 몇 달 동안 이어진 이란 정권의 공격에 대응해 현재 이란 내 군사 목표물을 정밀타격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IDF는 “이스라엘은 대응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며 “이란과 그 대리 단체들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한) 작년 10월 7일 이후 끊임없이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자행해 왔다”고 규탄했다.

이어 “우리는 공격과 방어에 완전히 대비돼 있다”며 “이란과 그 대리 세력의 상황 전개를 추적하고 있고, 현재 진행 중인 상황에 대한 평가도 실시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이날 이란 반관영 매체를 인용해 이란의 수도 테헤란과 인근 카라지에서 이날 새벽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음이 여러차례 들렸다고 보도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 또한 익명의 두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보복 공습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란을 상대로 한 이스라엘의 보복은 25일 만에 단행된 것으로,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약 200기를 쏜 바 있다. 당시 이란 측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 등이 살해된 것의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재보복으로 다시 이란에 대규모 공격을 할 것이라고 밝히고 시기와 방식을 숙고해 왔다.

특히 미군이 전날 독일에 있던 F-16 전투기를 중동으로 이전 배치하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공격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미국 CBS 방송은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의 이날 공격이 핵이나 석유 시설이 아니라 군사 시설에 제한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백악관은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 직전 해당 내용을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