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 서울올림픽은 한국 역사의 가장 큰 쾌거”

입력 2024-10-25 18:17
2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노태우 정부 시기 서울 올림픽의 대내외적 의미' 세미나에서 정식 발표와 지정토론이 진행되는 모습. 보통사람들의 시대 노태우센터 제공

이병기 노태우센터 자문위원은 25일 ‘노태우정부 시기 서울올림픽의 대내외적 의미’ 세미나에 참석해 “1988년 서울에서 열린 올림픽은 한국 역사의 가장 큰 쾌거”라고 밝혔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의전수석 비서관이었던 이 위원은 “88올림픽은 세계사적 의의가 있다. 냉전 종식의 밑거름이었고, 국내 정치적 변화도 끌어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린 기폭제였다”면서 “당시 한국에 와있던 외신 기자들이 1만5400명이 넘었기 때문에 전 세계에 한국을 홍보할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노태우 정부 시기 서울올림픽의 대내외적 의미’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1988년 서울 올림픽이 개최될 당시 한국은 국민소득이 1700달러밖에 되지 않는 가난한 나라였다”며 “개발도상국에 준하는 가난한 나라에서도 국제적인 행사를 열 수 있다는 걸 보여줘 전 세계의 개도국들에 희망과 용기를 줬다”고 말했다.

이병기 노태우센터 자문위원이 '노태우정부 시기 서울올림픽의 대내외적 의미'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보통사람들의 시대 노태우센터 제공


또한 이 위원은 유치 과정을 설명하면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1981년 전두환씨가 서울 올림픽 유치를 최종 승인한 건 노 전 대통령이 정무장관에 취임하면서 강력하게 밀어붙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북공동 개최 논의가 나왔을 때도 당시 올림픽 조직위원장이었던 노 전 대통령이 강하게 반대하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들을 설득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경쟁 관계였던 일본과의 올림픽 개최 유치 작전 뒷이야기도 전했다. 이 위원은 “일본 정부에서 IOC 관계자들에게 시계를 선물하는 등의 작전을 펼쳤는데, 우리는 IOC 위원들의 아내 마음도 사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매일 아침 호텔 문 앞에 꽃다발을 가져다 두었다. 매일 새 꽃을 받은 IOC 위원들의 가족들이 감동했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노태우 센터 세미나에서 특별 초청 강연을 하고 있다. 보통사람들의 시대 노태우센터 제공

행사에는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도 참석해 2036년 서울올림픽 유치 의지를 피력했다. 김 부시장은 “2036년 서울올림픽 유치를 위해서 노태우 전 대통령처럼 강한 의지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서울에서 유치하더라도 인천, 경기, 강원 등의 다른 지역과 협력해 움직이는 올림픽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 정식 발표에는 옥광 충북대 체육교육과 교수, 김재한 한림대 정치행정학과 교수가 참석했다. 김명섭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임경록 전 연합뉴스 기자가 토론에 참여했다. 이연택 서울올림픽 대회조직위 초대 사무차장이 기조연설을 이어갔고, 이하경 노태우센터 자문위원, 홍용표 노태우센터 이사가 종합토론을 했다.

윤예솔 기자 pinetree2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