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회복이 더뎌지며 국내 주요 철강사 영업이익이 폭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영업이익이 80% 가까이 감소하며 실적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현대제철은 25일 잠정 실적발표에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77.4%(465억원) 감소한 51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인 1043억원을 50.6% 하회한 수치다. 매출도 5조624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10.5%(4171억원) 줄었다. 순이익은 –16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동국제강도 이날 실적발표에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79.6% 감소한 21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별도 기준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2.3% 감소한 8386억원, 순이익은 84.0% 줄어든 95억원으로 나타났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 감소율은 10.8%, 영업이익·순이익 감소율은 46.9%, 58.9%였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모두 건설경기 부진에 직격타를 맞아 실적이 폭락했다는 입장이다. 현대제철은 건설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매출 부진과 제품 가격 하락이 겹쳐 매출이 줄었고, 동국제강은 “건설 등 전방 산업의 장기적인 침체 속에 수요 부족이 지속되면서 주력 사업인 봉강(철근)·형강 부문 생산량과 판매량이 모두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수입산 후판의 국내 유입량이 커지며 판매량이 줄어든 것도 매출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이들 철강사들은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탄력적 공장 운영, 프리미엄 제품 개발, 수출 인증 취득, 원가 절감 등 자구책에 나설 계획이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