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총회장 박상규 목사)가 8년만에 새로운 총무를 맞았다. 이훈삼 신임 총무는 기장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한국교회의 밝은 미래를 위해 힘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기장은 25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총무 취임예식을 열었다. 이 총무는 “세상의 위기를 극복하는 길은 교회의 근본을 든든히 세우는 것”이라며 “교회는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고 증언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복음이 개인적·실존적 차원을 넘어 사회적·역사적 지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치열하게 고민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장의 원로와 전임 총무는 이 총무에게 아낌없는 축하와 격려를 보냈다. 총회 남신도회·여신도회·청년 대표에게 기장의 건강한 미래 방향을 듣는 시간도 가졌다.
박소영 기장 청년회전국연합회 총무는 이 총무가 청년 신도의 의견을 수렴하는 대화의 창구가 되어달라고 주문했다. 박 총무는 “교회 내부에선 성별과 나이, 재력에 따른 차별이 존재한다”며 “장로교단 특성상 남성 위주로 교회의 대소사가 결정된다. 평신도 과반수는 여성이다. 공평한 의사결정 구조를 통해 청년의 목소리가 교회 안에 흐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청년이 교회 안에서 꿈꿀 수 있는 안전한 공동체를 만들어 달라”며 “청년의 고민과 사회적 관심사를 진솔하게 나누고 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장을 열어달라”고 말했다.
직전 총무였던 김창주 목사는 “총무는 교단뿐만 아니라 국내외 기관과의 관계도 신경 써야 하는 만큼 막중한 역할”이라며 “이 총무님이 잘 감당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겠다. 기장과 신임 총무님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총무는 “아낌없는 응원의 말씀 잘 새기겠다”며 “교회의 나아갈 길을 찾기 위해 기본에 충실해 더욱 깊게, 더욱 멀리 보는 시야를 확보하고 주님 뜻에 맞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전했다.
글·사진=유경진 기자 yk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