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작은 자를 통해서도 큰일을 이루시는 분“

입력 2024-10-25 17:27 수정 2024-10-25 17:29
국내외 목회자와 성도들이 25일 경기도 파주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에서 열린 제30회 국제교회성장연구원(CGI) 세계성장대회에서 설교를 듣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미국의 폴라 화이트 목사는 24년 전 한 남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남자는 화이트 목사가 한 방송에서 전하는 설교를 듣고 연락을 했다고 했다. 당시 두 사람은 이런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저는 미스터 트럼프입니다. 당신에게 뭔가가 느껴져 전화를 드렸습니다.”

“제게 전화를 하신 게 바로 하나님의 뜻일 겁니다.”

짐작하다시피 ‘미스터 트럼프’라고 자신을 소개한 남자는 훗날 미국 대통령을 역임하게 되는 도널드 트럼프였다. 화이트 목사는 이후 그의 ‘영적 멘토’로서 성경 공부를 돕곤 했고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복음주의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25일 화이트 목사의 이 같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곳은 제30회 국제교회성장연구원(CGI) 세계교회성장대회 셋째 날 행사가 열린 경기도 파주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이었다. 화이트 목사는 누구보다 불행했던 자신의 유년기와 청소년기 이야기를 들려줬다. 다섯 살 때 아버지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누군가로부터 성적 학대에 시달린 적도 있고, 급기야 열아홉 살 어린 나이에 임신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내겐 그때 의지할 곳은 하나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하나님은 작은 자를 통해 큰일을 이루는 분입니다. 제가 바로 그 증거입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미국 대통령의 자문 역할을 맡았었습니다. 그런 일이 가능했던 것은 오로지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영적 멘토'로 알려져 있는 미국의 폴라 화이트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기도원에서는 이날 화이트 목사 외에도 세계 교회 영적 지도자들의 설교가 이어졌다. 인도 최대 교회인 갈보리템플처치를 섬기고 있는 사티쉬 코마르 목사도 그중 하나였다. 코마르 목사는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게 예수님의 명령이었다”며 “우리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쳐야 한다. 믿기만 하면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에 갈 수 있음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의 콩히 목사도 말씀을 전했다. 그가 섬기는 시티하베스트교회(CHC)는 싱가포르 최대 교회이자 세계에서 가장 젊은 교회 중 한 곳이라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콩히 목사는 “기도하기 가장 좋은 곳이 오산리기도원일 것”이라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그러면서 기도원을 가득 채운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믿음은 집중(Focus)”이라며 “예수님의 사랑에, 하나님의 말씀에 집중하는 것이 곧 믿음”이라고 강조한 뒤 ‘믿음의 3단계’가 어떤 구성을 띠는지 설명했다.

“믿음은 겨자씨만큼 작은 믿음에서 시작됩니다. 그다음엔 ‘큰 믿음’의 단계가 이어집니다. 최종 단계는 ‘온전한 믿음’입니다. 결과가 어떻든 상관없이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단계입니다. 우리는 그런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세계교회성장대회는 26일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열린 ‘세계 평화와 영적 대부흥을 위한 기도 대성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CGI는 이 성회에 국내외 목회자와 성도 1만2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성회에는 데이비드 섬럴 목사, 프랑수아 포슐레 목사, 윌리엄 윌슨 목사, 이영훈 목사 등이 말씀을 전한다.

파주=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