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몸살’ 장유빈, 제네시스 챔피언십 2R 직후 병원행

입력 2024-10-25 14:08 수정 2024-10-25 19:28
장유빈. KPGA

장유빈(22·신한금융그룹)이 탈이 났다.

장유빈은 25일 인천 광역시 송도 잭니클라우스GC 코리아(파72)에서 열린 DP월드투어와 KPGA투어 공동 주관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400만 달러) 이튿날 2라운드에서 1타를 잃었다. 버디는 2개에 그치고 보기 3개를 범했다.

중간합계 1언더파 143타를 기록한 장유빈은 공동 55위로 컷을 통과했다. 이번 대회 컷 기준타수는 1언더파 143타로 68명이 주말 경기에 나섰다. 선두는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를 기록한 안병훈(33·CJ)이다.

장유빈은 올 시즌 KPGA투어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와 상금 순위, 그리고 평균타수 등 주요 개인상 1위를 독주하고 있다. 올해부터 DP월드투어와 공동 주관으로 열린 이번 대회에서도 상위권 입상이 기대되고 있다.

그런 점을 감안해 주최측은 1, 2라운드 조편성에 장유빈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3승을 거두고 있는 동갑내기 김주형(22·나이키), DP월드투어 강자 니콜라이 호이가드(덴마크)와 한 조로 묶었다.

김주형은 전날 4언더, 장유빈은 2언더로 무난한 출발을 했다. 그러나 2라운드에서 타수는 더 벌어졌다. 김주형은 3타를 줄여 공동 8위(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로 반환점을 돈 반면 장유빈은 꼴치로 컷을 통과했다.

장유빈의 부진 원인은 감기 몸살이었다. 라운드 내내 어지럼증을 호소한 장유빈은 해열제를 먹어가며 간신히 경기를 이어갔다. 장유빈은 초여름 날씨에 버금가는 고온에도 방한 파커를 입고서 경기를 해야할 정도였다. 반면 김주형과 호이가드는 발판 셔츠를 착용했다.

당연히 샷감이 흔들릴 수 밖에 없었다. 평균 300야드를 훌쩍 넘기는 비거리도 제 거리를 낼 수 없었다.

거기다 갤러리 방해까지 있었다. 18번 홀(파5)에서였다. 세 번째 어프로치 샷을 하려고 백스윙에 들어간 순간 갤러리 스탠드 쪽에서 소음이 들린 것. 장유빈의 세 번째샷은 그린을 훌쩍 넘어 가버렸다. 다행히 파세이브에 성공했지만 대다수 갤러리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상황이었다.

경기를 마친 뒤 장유빈은 “감기 몸살이다. 병원가서 링거를 맞고 푹 쉬어야 할 것 같다”라며 “2라운드 결과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컷을 통과한다면 3라운드와 최종라운드 최선을 다해 상위권 진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장유빈은 최악의 컨디션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응원하기 위해 대회장을 찾은 팬들을 위해 경기를 끝까지 마쳤다. 그리고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준뒤 서둘로 병원으로 향했다.

송도=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