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쟁탈전에 개미들 ‘빚투’ 행렬... 증거금 100%로 상향

입력 2024-10-25 11:12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려아연 지분을 둘러싼 공개매수 대전이 일단락됐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추후에도 장내 지분 경쟁이 벌어질 것이란 기대감에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사들은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하며 ‘빚투 차단’에 나서고 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형 증권사들은 이날부터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에 대한 위탁증거금률을 100%로 지정했다. 증거금률이 100%로 설정된 종목은 미수거래(초단기 외상거래)와 신규 신용융자 거래, 기존 대출 연장 등이 불가능해진다. 이렇게 되면 현금으로만 주식을 매수할 수 있게 되는 만큼, 빚을 내 매수하는 행위가 원천 차단되는 효과가 나온다.

4대 대형 증권사 중에서는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이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했다. 삼성증권은 “고객 보호와 신용 리스크를 관리를 위해 종목의 가격 변동성 등을 반영해 수시로 위탁증거금률을 갱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키움증권은 지난 16일부터 이 같은 조치에 나섰다. 다른 증권사들도 고려아연·영풍정밀 주가가 지금처럼 출렁인다면 증거금률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10분 현재 영풍정밀은 전날 대비 2.88%(750원) 오른 2만6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고려아연은 전날 대비 5.62%(6만4000원) 오른 120만2000원을 기록 중이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