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대한민국은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 저희가 제시하는 새로운 길, 해법의 핵심에는 ‘사람 중심 경제’ 휴머노믹스가 있다”고 주창했다.
김 지사는 24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4 경기글로벌대전환포럼’ 개회사를 통해 “양적 성장만을 목표로 달려온 ‘GDP 중심 경제’(숫자 중심 경제)는 이미 한계에 봉착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인공지능(AI)을 포함한 기술의 진보, 기후변화, 급변하는 국제정치, 세계 경제 질서의 변화가 글로벌 대전환을 만들고 있으며, 전 세계 각국은 각자 다양한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이런 시기에 대한민국은 경제 양극화와 불균형, 정치적 갈등과 분열, 대결로 치닫는 남북관계에 이르기까지 해결해야 될 난제들이 점점 더 쌓여가고 있지만 중앙정부는 문제 해결 의지도, 역량도 부족하기 때문에, 경기도가 나섰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는 지금의 세계는 AI가 주도하는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고 있어, 이를 이끌 새로운 길로 휴머노믹스를 김 지사가 제안하고 나선 것이다.
김 지사는 휴머노믹스 실현을 위한 방안으로 기회 경제, 돌봄 경제, 기후 경제, 평화 경제 등 4대 전략을 제안하며, 경기도의 주요 정책으로 미래성장동력 New ABC(Aero space(항공우주 산업), Bio(바이오), Climate tech(기후 테크)) 육성, 광역자치단체 최초 ‘경기도 간병SOS 지원 프로젝트’ 추진, ‘경기 RE100 비전(기후정책)’ 등을 소개했다.
경기도가 올해 처음 개최하는 경기글로벌대전환포럼은 세계적 석학과 국제기구 대표, 기업인 등 유명인사를 초청, 다보스포럼처럼 매년 주제를 달리해 대전환의 발상이 필요한 글로벌 의제를 다루게 된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AI와 휴머노믹스’로, AI 기술이 이끌어갈 미래 사회와 사람 중심 경제정책의 균형을 모색하는 중요한 논의의 장으로 마련됐다.
이날 김 지사는 개막 대담 좌장을 맡아 ‘AI시대, 왜 휴머노믹스인가?’를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개막 대담에서는 스탠포드 인간중심 AI연구소 특별 교육 연구원인 피터 노빅이 ‘AI로 더 좋아질까 나빠질까’를 주제로 발표한 뒤 기조연설자 2명과 대담을 펼쳤다.
피터 노빅은 주제 발표에서 “AI가 가져온 대전환을 성공적으로 가져가기 위해서는 AI와 인간의 공존이 중요하다. AI가 사람을 대체해서는 안 된다”면서 “AI에 있어서 원칙을 정해야 하는데 이게 사회적으로 혜택을 가져다주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특히 러셀 교수에게 우리가 갖고 있는 AI에 대한 목표나 생각들에 대한 발표가 인상깊었다며 “우리가 AI의 발달을 통해 얻어야 하는 목표는 무엇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
이에 러셀 교수는 “AI가 우리가 달성하고 싶은 목표를 인간적으로 달성하게 해주는 것이 목표”라며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이 사회적 압력이나 열등감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기 때문에, AI가 더 나은 가치를 추구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답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