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이 동계 시즌을 맞이해 하늘길을 넓히고 있다. 늘어나고 있는 여행 수요에 대응해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고, 신규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12월 28일부터 인천발 푸저우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다음 달 11월 24일에는 인천발 구마모토 노선에 재취항한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등으로 노선 운휴에 들어간 지 27년 만이다. 2013년 이후 운항이 중단됐던 인천~나가사키 노선도 주 4회 운항을 재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9일부터 인천~카이로 노선에 취항한다. 이어 인천발 구마모토와 아사히카와 노선도 새롭게 연다. 일본, 중국, 동남아, 미주 지역에 대한 증편도 이뤄진다. 일본에선 나리타·오사카·삿포로를 늘리고, 미주는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을 주 7회에서 주 10회로 늘린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하늘길을 넓히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제주항공은 인천발 인도네시아 바탐·발리 노선을 열었다. 인도네시아 정기 노선은 국내 LCC 중 최초다. 에어부산은 오는 30일부터 김해공항에서 인도네시아로 향하는 첫 노선인 부산~발리 노선에 취항한다.
진에어는 27일부터 클락과 비엔티안 노선 운항을 재개하고, 12월에는 타이중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이스타항공은 부산~구마모토·오키나와·치앙마이 노선을 띄운다. 이로써 부산발 노선이 6개로 확대되게 된다. 에어프레미아는 내년 1월 인천발 다낭과 홍콩 노선에 여객기를 띄운다. 에어서울은 나리타와 다낭 노선을 증편한다.
항공업계가 신규 취항지를 늘리는 이유는 여객 수요에 있다. 엔데믹 이후 폭발한 해외여행 열기가 좀처럼 식질 않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9월까지 국제선 승객수는 6563만605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847만4202명보다 35.4%나 늘었다. 최근에는 2019년 코로나 이전의 수치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항공업계는 전통적 비수기로 꼽히는 4분기에도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직장인들이 가장 많은 연차를 사용하는 12월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존재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여객 수요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