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맞대결서 장유빈에 우세승…“(장)유빈이 PGA투어 오면 엄청날 것”

입력 2024-10-24 18:04
24일 인천광역시 송도 잭니클라우스GC에서 열린 DP월드투어와 KPGA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 1라운등서 동반 플레이를 펼친 장유빈과 김주형(오른쪽). KPGA

김주형(22·나이키)과 장유빈(22·신한금융그룹)은 한국 남자 골프의 기대주다. 동갑내기면서 각각 속해 있는 투어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주형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서 3승을 거두고 있고 장유빈은 올 시즌 KPGA투어 제네시스 포인트 대상과 상금 순위 1위에 자리하고 있다.

그런 둘이 공식 대회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24일 DP월드투어와 KPGA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400만 달러) 1라운드에서다. 평일임에도 대회장에는 이들의 경기를 직관하려는 갤러리로 인산인해였다.

1라운드 결과는 김주형이 4언더파 68타, 장유빈은 2언더파 70타로 김주형이 우세승을 거뒀다. 김주형은 보기 3개에 버디 7개를 잡았고 장유빈은 보기 3개에 버디 5개로 2타를 줄였다.

경기를 마친 뒤 두 선수 모두 아쉬움을 나타냈다. 모두 퍼트에서 애를 먹었다. 김주형은 3퍼트를 3개씩이나 범했다. 장유빈은 이번 대회에 처음 들고 나온 퍼터에 적응하지 못해 초반 2개 보기를 범하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장유빈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퍼터를 바꿨는데 효과를 못봤다. 첫 홀 보기를 시작으로 초반 3개 홀이 좋지 않았는데 외려 긴장이 풀렸다”라며 “다행히 마지막에 타수를 줄일 수 있어 다행이었다. 내일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했다.

동반자인 김주형에 대해 그는 “PGA투어 선수와 공식 대회에서 동반 플레이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PGA선수들의 경기력이 궁금했다”라며 “(김)주형이도 초반에 잘 풀리지 않았으나 마지막에 타수를 줄이며 치고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 ‘역시 클래스가 다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엄지척을 했다.

김주형은 “이렇게 많은 팬들이 찾아와 박수와 환호로 응원해주셔서 힘이 됐다”라며 “오늘 초반에 그렇게 좋지는 않았지만 마무리가 잘 됐던 이유가 팬분들이 응원해 줬기 때문이다.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건넸다.

이날 대회장에는 김주형을 응원하는 팬클럽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김주형은 “전혀 몰랐다. 상상도 못했다”라며 “팬들이 어느 정도 찾아 줄 것으로는 예상했지만 이런 상황은 생각조차 못했다. 정말 감사드린다. 캐디와 한국 대회에 자주 나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날 김주형은 오른손 엄지를 밴딩을 한 채 경기를 했다. 그는 “스폰서 행사에서 칼로 베었다”라며 “약간 불편하기 하지만 크게 문제는 되지 않는다”고 했다.

장유빈과의 동반 플레이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그는 “(장)유빈이와는 나이가 같지만 그동안 친분은 없었다”라며 “제네시스 포인트와 상금 1위는 대단한 성적이다. 너무 잘친다”고 극찬했다.

김주형은 이어 “대상과 상금왕까지 하고 다른 것도 하면 그만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면서 “오늘 둘다 잘 쳤다. 실수가 있었던 거 불구하고 마지막에 리커버리 하는 거 보면서 너무 잘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PGA투어 선배로서 PGA투어에 도전하는 장유빈에게 팁을 하나 준다면 무엇이냐는 질문에 “선배라뇨”라며 손사래를 친 뒤 “지금 같은 환경에서 연습하고도 이렇게 잘치는데 PGA투어 오면 엄청날 것이다. 지금처럼만 한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김주형은 우승 전략에 대해 밝혔다. 그는 “샷은 문제가 없다”라며 “퍼트만 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한편 대회는 일몰에 걸려 5시50분에 중단됐다. 출전 선수 120명 중에서 15명이 라운드를 마치지 못했다.

송도=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