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대의원들이 “의협 집행부는 완전히 신뢰를 잃었다”며 임현택 의협 회장 불신임안을 발의했다.
조현근 의협 부산광역시 대의원은 본인을 포함한 103명의 대의원이 운영위원회에 임시총회 소집을 요청했다고 24일 밝혔다. 임시총회 안건은 임 회장 불신임 건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건이다.
조 대의원은 지난 21일부터 임 회장 탄핵과 임시대의원총회 소집 동의서에 서명을 받아왔다.
그는 당시 발표한 발의문에서 “임 회장은 당선인 때부터 지금까지 여러 차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막말과 실언을 쏟아내 의사와 의협의 명예를 현저히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임 회장은 최근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겨냥해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X소리”라는 정신장애 환자 비하 발언을 했다가 의료계 안팎에서 거센 비난을 받았다.
조 대의원은 이 외에도 임 회장의 국회 청문회 태도 논란이나 독단적인 무기한 집단 휴진 결정 등을 언급해 규탄했다.
그는 입장문에서 “의협 집행부는 학생과 전공의 뿐만 아니라 회원들에게도 완벽히 신뢰를 잃었다”며 “하루빨리 현 집행부의 책임을 물어 혼란 상황을 정리하고, 아직 끝나지 않은 투쟁에 불을 지필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현 의협 대의원은 모두 246명이다. 임시총회 소집을 요청한 103명은 불신임 발의 요건에 해당하는 인원을 넘어선 숫자다. 의협 관련 규정에 따르면 회장에 대한 불신임 안건은 선거권이 있는 회원의 4분의 1 이상 또는 재적 대의원의 3분의 1 이상 발의로 성립한다.
재적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임시총회에 출석해 그 중 과반이 찬성하면 임 회장은 물러나야 한다.
개최 시기와 장소는 대의원회 운영위에서 결정한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