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새판짜기 한창… 리더십 보강한 NC·KT, 체질 개선 나선다

입력 2024-10-24 16:25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왼쪽)과 이종범 KT 위즈 주루 코치. 연합뉴스

202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 팀을 가리기 위한 열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쪽에선 정규시즌 중하위권을 맴돌던 구단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이 아쉬웠던 만큼 팀의 수장과 코치진을 새로 영입하며 체질 개선을 예고했다.

KT 위즈는 24일 “이종범 1군 외야·주루 코치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 코치는 일본 와카야마에서 진행 중인 마무리 캠프에 25일 합류할 예정이다.

‘도루왕’ 출신 이 코치의 합류가 의미하는 바는 남다르다. KT가 올해 정규시즌 팀 도루(61개) 최하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팀 도루 성공률 역시 0.693으로 리그 평균(0.744)을 밑돌았다. 나도현 KT 단장은 “이종범 코치가 팀의 외야 수비와 주루 능력 향상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설들의 재회’도 이목을 끈다. 이 코치는 이강철 KT 감독과 함께 1993년부터 1997년까지 해태 왕조의 투타 중심으로 팀 전성기를 이끌었다. 2001년부터 2005년까지도 KIA에서 동료로 연을 나눴다. 선수 시절 오래 호흡을 맞춰 본 만큼 코치진 단합력도 함께 취했다는 평가다.

NC 다이노스도 이호준 신임 감독 체제로 새판짜기에 한창이다. NC 선수 출신 첫 사령탑인 이 감독은 구단이 연 첫 번째 은퇴식(2017년)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선수 시절엔 주장을 맡아 NC가 신흥 명문으로 올라서는 데 기틀을 다졌고, 2018년부터 2021년까지 NC 타격코치를 맡아 2020년 NC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올해 힘든 시즌을 보낸 NC에겐 반등의 기회다.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파죽의 9연승을 달리며 ‘세대교체’에 성공하는 듯했으나, 올 시즌은 구단 최다인 11연패 불명예 기록을 새로 쓰며 정규리그 9위에 그쳤다. 이는 NC가 1군에 처음 진입한 2013년의 순위(7위)보다도 낮은 성적이다.

올 시즌 선수들의 부상과 슬럼프가 잦기도 했지만 선수단 나이가 비교적 어린 만큼 무엇보다 팀의 중심을 잡아줄 리더십이 필요했다. 이 감독은 “NC에 아직 재능을 꽃피우지 못한 젊은 선수들이 있다”며 “1군 엔트리의 일부를 2군에서 추천한 선수에게 할애하면서,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성장도 돕겠다”고 말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