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주일을 맞아 동성결혼 합법화 및 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린다.
24일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조직위원회’는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27일 오후 2시에 광화문 등에서 연합예배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최근 대법원에서 나온 동성커플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인정 판결과 포괄적 차별금지법 등에 문제의식을 갖고, 전방위적으로 범람하는 성오염 물결을 차단하는 게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조직위 측은 “종교개혁의 정신과 전통을 이어받아 대한민국이 제2의 기적을 맞이하도록 섬기겠다”고 강조했다. 연합예배에는 약 100만 명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직위는 전문 안전요원 400명과 자체 안내원 3000명 가량을 배치하고 이동식 화장실도 설치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경찰 당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조직위 측은 같은 날 광화문에서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지키기 국민대회’에 대해 “우리나라에는 집회의 자유가 있다”며 “타 집회와 겹치지 않는 시간으로 설정했고, 현장에서 큰 문제가 생기지 않으리라 본다. 저희는 정치집회가 아니다. 정치인들 누구도 순서를 맡지 않는다. 총회장 등의 인사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다만 집회 공간 추가 확보를 놓고 진통이 빚어지고 있다. 조직위는 당일 많은 인원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집회 장소를 늘려달라고 서울 경찰청에 요청했다. 요청 지역은 서울역~삼각지 구간과 을지로 등이다. 홍호수 거룩한방파제 사무총장은 “이는 어디까지나 참가자들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며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몰리면 반드시 공간을 넓힐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경찰청은 이를 허락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조직위는 남은 시간동안 협의를 해볼 예정이나, 만약 최종 불허될 경우 여의도에서도 집회를 연다는 방침이다. 광화문과 여의도, 두 곳에서 나눠 진행되는 셈이다.
한편 연합예배 대표 설교자는 총 3명으로 정해졌다.
글·사진=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