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 채팅앱’ 음란·성매매 정보, 5년새 4.5배 규모 급증

입력 2024-10-24 14:29
연합뉴스

불특정 상대와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이른바 ‘랜덤 채팅 어플’에서 공유되는 음란·성매매 정보가 최근 5년 사이 4배 이상 규모로 늘어났다. 랜덤 채팅 내 음란·성매매 정보 공유에 대한 적극적인 제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의원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랜덤 채팅앱 음란·성매매 정보 적발 및 시정요구 건수는 2019년 3297건에서 2023년 1만4958건으로 4.5배 급증했다.

올해도 1월부터 9월까지 적발·시정요구 건수가 이미 1만4341건으로 작년 한해 건수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음란·성매매 정보는 특정 앱을 중심으로 많이 유통되고 있었다. 올해 9월 기준 앱별 적발건수는 즐톡 1442건, 터치톡 885건, 오픈채팅 840건, 심팅 838건, 영챗 762건 등 순이었다. 이들 앱을 통해 유통되다 시정요구를 받은 정보가 4767건으로 전체 시정요구 건수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랜덤 채팅앱은 주제, 나이와 상관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소통 가능한 플랫폼이다. 여기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못지 않게 음란·성매매 정보가 많이 적발돼 규제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한 의원은 “음란·성매매 정보 시정요구 건수가 몇 년 전부터 급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인력은 제자리걸음”이라며 “불법 정보를 인지하고도 심의절차가 까다로워 시정을 요구하기까지 수개월이 걸리는 문제도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동환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