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3일(현지시간)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파시스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CNN이 주관한 타운홀 미팅에서 “트럼프를 파시스트라고 생각하느냐”는 앵커 앤더슨 쿠퍼의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하며 “이 문제에 관해서는 트럼프를 제일 잘 아는 사람들을 신뢰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존 켈리가 트럼프를 “파시스트라는 일반적 정의에 부합한다”라고 말한 것을 인용해 재강조한 것이다.
해리스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한 여러 참모를 거론하며 “모두 트럼프를 부적합하고 위험한 인물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들은 명백하게 트럼프가 미국 헌법을 경멸한다고 말했다. 그들은 그가 다시는 미국 대통령직을 수행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며 “이것이 바로 마이크 펜스(전 부통령)가 다시 출마하지 않은 이유”라고 말했다.
해리스는 또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정적에 대한 복수에 나설 것이라고 우려했다. 해리스는 “그는 법무부를 무기화해서 그의 정적을 쫓겠다고 말했기 때문에 1월 20일(새 대통령 취임일) 이후 백악관 집무실에 앉아 복수를 계획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리스는 남부 국경과 이민 문제에 대해서도 트럼프를 맹폭했다. 그는 자신이 검사 시절 범죄자들과 밀입국자들의 미국 입국을 막았다고 강조하며 “트럼프는 문제를 해결하기 대신 문제를 일으키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안전한 국경을 확보해야 하고, 시민권을 위한 포괄적인 경로를 마련해야 한다”며 “국경 문제는 의회의 조치를 통해 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