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상생형 일자리를 실현한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첫 완성차 ‘캐스퍼’ 전기차(EV) 모델이 세계 각국 도로 위를 달린다.
2021년 9월 현대차 위탁생산을 시작한 지 3년 1개월, 지난 7월 전기차 출고 3개월여 만으로 연말까지 세계 각국에 1만여 대를 수출한다.
광주시는 “GGM이 7월부터 대량 생산 중인 ‘캐스퍼 EV’가 수출길에 올랐다”고 24일 밝혔다.
빛그린산단 GGM 출하장에서 전날 ‘상차(上車)’를 겸해 열린 수출 기념식은 세계 친환경차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보급형 전기차의 해외 진출을 알리는 이정표다.
시는 해외에서 ‘인스터(Inster)’로 불리게 될 캐스퍼 EV가 연말까지 54개국에 1만1100여 대 수출된다고 밝혔다.
첫 행선지는 독일, 네덜란드로 이달 중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에 2600여 대가 도착해 글로벌 시장 교두보를 확보하게 된다.
이어 11월 4400대, 12월 4100대가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을 향해 먼 길을 떠난다.
유럽 수출차는 부식을 막기 위해 자체에 피막을 만도는 방청 작업을 거쳐 28일 광양항에서 대형 화물선에 싣게 된다. 시는 현대차(19%)를 2대 주주로 삼아 노사민정 대타협을 통해 2019년 출범한 합작법인 GGM 1대 주주(21%)다.
캐스퍼 EV는 도심 내 단거리 주행을 위한 소형 SUV 장점을 잘 살렸다는 평가다. 기존 캐스퍼 내연기관보다 차체를 키웠지만, 경차 단점인 출력보강과 함께 승차감을 개선하고 2000만 원대 저렴한 가격에 운전 편의·안전 장치도 골고루 갖췄다.
시는 캐스퍼 EV가 세계 소비자들에게 소형 전기차의 매력을 발산해 글로벌 시장 개척의 선봉장이 되어 줄 것이라고 낙관했다.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아 아시아는 물론 유럽과 북미 등 세계 각국의 도로 위를 앞으로 쾌속 질주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누적 생산이 14만여 대에 달한 GGM의 올해 생산목표는 지난해보다 8000여 대 늘어난 5만 3000여 대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주형 상생 일자리인 GGM을 수출확대와 생산라인 증설을 전제로 한 다양한 차종 생산 등을 통해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의무를 갖고 있다”며 “수출여건이 어렵지만 세계로 뻗어 나갈 캐스퍼 전기차는 위기의 벽을 돌파하는 큰 불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