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공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로 청정연료 만든다”

입력 2024-10-24 09:06


산업공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모아 청정연료 등 유용한 물질로 만드는 사업이 경북에서 추진된다.

경북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초대형 사업’ 추진을 위한 공모에서 경북도와 포스코홀딩스㈜ 등 12개 기관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최종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Carbon Capture & Utilization)은 산업공정 등에서 불가피하게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메탄올, 올레핀, 에틸렌카보네이트, 지속가능 항공유 등 유용한 물질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세계 주요국들은 CCU 기술을 탄소중립 실현 핵심 수단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국제에너지기구(IEA)도 2050 글로벌 탄소중립 시나리오에서 CCU 기술 기여도를 총 감축량의 15% 수준으로 제시하고 있어 철강산업 중심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경북에는 꼭 필요한 사업이다.

이번 공모는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을 위한 대형 연구개발 실증사업을 위한 절차로, 전국에서 27개 컨소시엄이 참여한 가운데 현장 조사와 평가를 거쳐 경북 포항을 비롯 전남 여수, 충남 서산, 강원 강릉·삼척, 충남 보령 등 최종 5개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이 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포항은 2030년까지 2616억원(국비 1668, 민자 948억원)을 투입해 포스코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제철소 내 폐열을 활용해 저탄소 메탄올(선박용 친환경 연료)과 합성가스, 에틸렌카보네이트(2차전지 소재)를 제조하는 기술 실증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환원제를 기존 코크스에서 수소로 대체하는 수소환원제철과 전기로 공정 확대 등 관련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프로젝트로 온실가스 베출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기완 경북도 기후환경국장은 “탄소중립 실현에 있어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기술이 중요하지만 낮은 경제성 등으로 상용화가 잘 되지 않았다”며 “이번 프로젝트로를 성공 사례를 만들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